대흥중 김효일 높이뛰기 결승서 銅<BR>두달만에 최고기록 14㎝ 경신 기염
“운동을 할 때 최고로 행복합니다”
강원도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경북 육상계의 눈이 `이변의 묘미`를 연출한 한 소년에게 집중됐다.
주인공은 대흥중학교 3학년 김효일<사진> 군.
김효일은 28일 강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중학부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1m89cm를 뛰어넘었다. 김 군은 1m92cm를 넘은 김동원(대구체중)과 동률을 기록한 김현욱(서울 월촌중)의 뒤를 이어 3위에 입상했다. 이날 김 군은 1, 2차 시도가 실패로 끝났지만 마지막 3차 시도에서 성공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장에 있던 경북 육상 관계자들은 뜻밖의 메달 획득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한편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 군은 지난 3월 경북소년체전 중학부 높이뛰기에서 1m75cm로 우승, 경북대표로 선발됐다. 이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다.
앞서 경북 육상 전문가들은 1m75cm의 높이로는 전국소체에서 메달을 따내기가 어렵다고 예측했다. 중학부 높이뛰기 최고 기록은 1985년 포항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소체에서 박재홍이 세운 2m08cm다. 매년 열리고 있는 전국소체 중학부 높이뛰기에서도 1m90cm 기록에 근접해야 메달 획득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효일은 경북소체가 끝난 지, 불과 두 달 만에 14cm 높이를 훌쩍 뛰어 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김효일 군은 “1, 2차 시도에서 불발에 그쳤지만 `꼭 뛰어 넘어 보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3차 시기에 도전해 성공했다. 이 영광을 김녹경 감독님과 정대관 코치 선생님과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운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훌륭한 체육지도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높이뛰기는 키가 클수록 유리한 종목이다. 질량중심이 높게 형성돼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 현재 김효일군의 신장은 1m80cm로 높이뛰기에 최적의 신체조건을 갖췄다.
김 군을 지도한 두호고 정대관 코치는 “2개월 만에 14cm를 넘은 것은 대단한 기록”이라며 “밝고 긍정적인 효일이가 맹연습을 통해 동작(포인트)을 익혔고,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성장판이 열려 있는 효일이는 지금도 신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시합 때 강한 모습을 보이는 효일이가 몸으로 느끼는 포인트를 보다 완벽하게 구사한다면 톱 클래스 수준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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