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
한국 배드민턴은 런던올림픽에서 `노 골드`에 그쳤다. 남자복식 이용대-정재성의 동메달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 여자복식에서는 `져주기 파문`에 휩쓸려 선수 4명이 실격당하는 쓰라린 아픔도 겪었다.
리우올림픽을 50일 앞둔 16일 서울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 배드민턴 대표팀은 “남은 기간 체력 관리와 페이스 조절을 잘하면 원하는 목표를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일단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혼합복식은 결승을 목표로 하되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금메달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남자단식과 여자단식, 여자복식도 메달권을 전망한다.
최고 기대주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이다.
특히 이번에 3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용대는 리우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으로 정한 터라 각오가 남다르다.
이용대는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다.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런던에서는 정재성과 함께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건 이용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만큼 간절하게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파트너 유연성과는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라는 위치가 이를 증명해준다.
이용대는 “운동선수로서 유연성 형에게 많이 배운다. 경기에서 의지할 사람은 연성 형뿐이다. 코트 안에서 믿는 건 연성 형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유연성도 “이용대와 수많은 경기를 같이하고, 어려움을 이겨왔다. 저도 믿는 사람은 용대뿐이다”라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또 다른 금메달 후보 혼합복식의 고성현-김하나도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김하나는 런던올림픽에서 져주기 파문으로 실격당한 선수 중 한 명이기에 리우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는 마음이 크다.
김하나는 “4년 전에 제가 가진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에는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고의 패배 사건의 상처가 아문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장한 걸 수도 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그때 못한 것을 이번에 꼭 펼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세는 좋다. 고성현은 “이전에 했던 경기들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쉬운 상황에서 실수하는 단점만 보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성현은 파워, 김하나는 네트 앞 정교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대표팀의 숨겨진 무기도 있다. 남자복식 김사랑-김기정이다. 이용대-유연성에게살짝 가려 있지만, 이들은 세계랭킹 3위로 밀리지 않는 기량을 자랑한다. 이들은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준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 우승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김사랑은 “남자복식에 하나의 강자는 없다. 저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