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성남FC전서 K리그 복귀전
21일 서울의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은 한국 축구가 낳은 걸출한 스트라이커 가운데 한 명이다.
용문고와 건국대를 나온 황선홍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독일과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 첫 골을 터뜨렸고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폴란드 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총 50골을 기록했다.
1992년 독일 부퍼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 감독은 1993년 K리그 포항에 입단했고 1998년에는 일본프로축구 세레소 오사카에 진출했으며 이후 수원 삼성, 가시와 레이솔 등에서 선수로 뛰었다.
2003년 은퇴 후 전남에서 코치를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황 감독은 2008년 부산에서 감독 데뷔를 했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포항 사령탑을 지냈다.
포항 감독 시절 2012년과 2013년 FA컵 우승, 2013년에는 K리그 우승을 일궈내는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부산과 포항 감독을 하면서 통산 성적은 132승78무93패였다.
특히 포항에서 아기자기한 패스게임을 앞세워 외국인 선수 없이도 상위권 성적을 내 `스틸 타카`(스페인식 패스게임인 티키타카와 포항의 홈 구장 스틸야드의 합성어), `황선 대원군`(황 감독의 이름과 쇄국정책을 편 흥선 대원군의 합성어) 등의애칭을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황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졌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 감독을 맡은 그는 “좋은 축구를 하는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이번 휴식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완벽할 수는 없지만 완벽함에 근접하고 싶다”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2003년 전남 코치를 시작으로 13년간 충전할 기회가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에 대해 휴식 시간을 주며 더 좋은 지도자가 돼서 돌아오겠다는 약속이었다.
당시 그는 포항을 떠나면서 `언제 복귀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 “언제까지 쉴지 장담 못하겠다”며 “다만 정체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말 K리그를 마치고 지휘봉을 놨던 황 감독은 예상보다 빠른 7개월 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2018시즌까지 서울과 계약한 황 감독은 이제 다시 자신의 축구를 펼쳐 보일 기회를 잡았다.
전술 구사 능력이 다양하고 선수들과 소통도 원활히 하는 편이라는 평을 들었던황 감독이 얼마나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29일 성남FC와 복귀전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