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 8강전 격돌
웨일스와 벨기에는 7월 2일(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유로 2016 8강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금까지 12차례 만났고, 벨기에가 5승3무4패로 살짝 우위에 있다.
공교롭게도 벨기에와 웨일스는 유럽 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었는데, 웨일스가 두 차례 대결에서 1승1무로 앞섰다.
웨일스와 벨기에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각각 26.9세와 26세다. 축구선수로서 가장 기량이 만발할 때인 만큼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대결 승자는 7월 1일 치러지는 폴란드-포르투갈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 `첫 출전에 8강까지`…역사를 써가는 웨일스= 웨일스는 유로 2018을 통해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웨일스는 조별리그와 16강을 치르는 동안 3골 1도움의 맹위를 떨친 `슈퍼스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활약을 앞세워 8강까지 진출, 아이슬란드와 함께 `언더독(우승 확률이 적은 팀) 반란`의 선봉으로 꼽힌다.
웨일스는 역대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 대회)를 통틀어 1958년 스웨덴 월드컵(당시 출전국 16개팀)에서 8강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다.
스웨덴 대회 이후로 월드컵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웨일스는 유로 대회에서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 본선 진출조차 못한 유럽 축구의 변방이었다.
하지만 웨일스는 조별리그 B조에서 2승1패로 `종가`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북아일랜드마저 1-0으로 물리치고 8강까지 진출했다.
웨일스 돌풍의 핵심은 역시 `역대 최고 이적료`에 빛나는 베일이다.
베일은 유럽 예선전부터 웨일스 공격의 핵심을 맡았다. 베일은 예선전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웨일스가 예선 10경기에서 뽑아낸 득점이 11골인 것을 고려하면 베일은 팀 전체득점의 82%를 책임졌다. 본선 무대에서도 베일은 3골(1도움)로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알바로 모라타(스페인·이상 3골)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 공동 선두다.
◇ 벨기에 `황금세대의 돌풍…어게인 1980`=이번 대회에 나선 벨기에 선수들은 흔히 `황금세대`로 불린다.
1980년대 `붉은악마`로 불리며 유럽 축구의 강호로 손꼽혔던 벨기에는 1990년대이후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위기의식에 빠진 벨기에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유소년 육성에 공을 들이며 축구 수준이 한 단계 높은 해외리그에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내보내 연령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했다.
이 결과 에덴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앙 벤테케(애스턴 빌라) 등 이른바 황금세대가 쏟아져 나왔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까지 올랐다가 현재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벨기에의 목표는 유로 1980 결승에서 독일(당시 서독)에 1-2로 패해 준우승했던아쉬움을 씻어내는 것이다.
벨기에의 특징은 웨일스처럼 베일에 공격력이 집중되는 `원맨팀`이 아닌 다양한 `소총부대`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8골을 뽑아낸 벨기에는 7명의 선수가 득점했다. 로멜루 루카쿠가 2골로 팀 내 최다득점이고 나머지 선수들이 1골씩 기록했다.
특히 아자르는 1골 3도움으로 벨기에 공격의 선봉을 맡고 있다. 아자르는 이번 대회 도움 선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