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의성·예천·안동 등<BR>인접 시군들 적극적 행보<BR>후보지 난립해 갈등 우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공항을 통합 이전한다고 밝히면서, 경북 일부 시·군에서는 공항 유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대구공항 이용객이 상반기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권영진 대구시장은 입지조건으로 대구 도심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들어서야 한다고 밝혀 인근의 경북 시·군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대구에서 자동차로 될 수 있는 한 30분~1시간 이내인 곳에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박 대통령의 대구공항 이전을 수용하기로 한 데 이어 군위, 의성, 예천 등이 벌써 유치 희망 의사를 보이고 있다.
군위군은 대구공항 이전 발표가 나자 즉각 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다. 의성군과 인접한 소보면 일대에 대구공항을 유치하겠다면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의성군도 안계평야 일대에 공항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넓은 평야와 연계 교통망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운항이 중단된 예천공항이 있는 만큼, 예천도 새 공항 유치에 적극적이다.
안동도 도청 신도시 발전과 접근성을 위해 안동·예천 쪽에 공항이 들어서길 희망하고 있다.
현재 항공산업에 공을 들이는 영천, 칠곡 등도 후보지로 꼽힌다.
정부는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가 나옴에 따라 이전 용지를 선정하는 데 한두달 정도면 될 것으로 보고 최대한 신속하게 새 공항 터를 선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항 유치를 희망하더라도 일부에서는 군 공항이라는 기피시설 때문에 갈등 소지도 적지 않다. 또 시·군 사이에 유치전 과열로 대립이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군, 전문가, 관련 기관 등과 함께 대구공항 통합 이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새로운 공항은 군비행장과 함께 사용하는 만큼, 이전 지역은 주민 수용성과 공군 작전능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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