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항IC~울산IC 53㎞ 30분만에 `쾌속` <BR>울산IC~울산동부지역 30㎞는 50분이나<BR>울산 동부, 공단·관광지 많아<BR>市 발전硏 “전용도로 추진 중”
#사례1=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거주하는 김모(31·여)씨는 지난 10일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나들이 장소를 두고 토론하던 김씨 가족은 최근 완전개통한 울산~포항고속도로를 통해 울산의 유명관광지인 대왕암공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자택을 출발한 김씨 가족은 고속도로 출발지점인 남포항IC에서 울산IC까지 자가용을 타고 40분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울산IC에서 대왕암까지 소요된 시간은 50분. 차량정체가 빈번한 휴일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시간이었다. 김씨는 “포항에서 울산까지 도착하는 시간보다 울산지역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더 오래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고속도로와 도시외곽을 연결하는 도로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례2= 포항에 사는 가정주부 이모(45·여)씨는 울산~포항고속도로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화물차 운전기사인 남편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보다 신속하게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포항에서 생산된 선박부품을 울산의 조선소로 실어나르는 업무를 하고 있는 이씨의 남편은 고속도로가 완전개통했지만 여전히 기존에 이용하던 국도 7호선을 타고 포항과 울산을 오가고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의 소요시간은 비슷하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동선이 길어 유류비가 많이 소요되고 통행료마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0일 완전개통한 울산~포항고속도로를 통해 포항에서 울산을 방문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울산시와 고속도로간 접근성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속도로가 울산시 서쪽방면으로 치우쳐 있어 해안관광지와 공단이 밀집한 울산 동부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영일만대로를 통해 도심에서 고속도로까지 손쉽게 진입이 가능한 포항시와 비교하면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시와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울산미포국가산단, 울산석유화학단지, 온산국가산단 등 공업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공단은 대부분 울산 동쪽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 있다.
대표 관광지인 장생포고래문화마을, 대왕암공원, 간절곶 등도 해안지대에 집중배치돼 있다.
이들 지역에서 울산IC까지의 거리는 가깝게는 25㎞에서 멀게는 40㎞가 넘는다. 그러나 이곳까지 이르는 자동차전용도로가 없어 신호등이 많은 지방도와 국도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한 울산발전연구원은 고속도로 개통 이전부터 울산 동부지역과 고속도로를 잇는 전용도로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
울산발전연구원은 이를 울산시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고 있는 울산외곽순환도로에 반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순환도로가 연결된다면 울산 동부지역에서 고속도로까지 2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