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찬 경주 본가 `잔치 분위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양궁 국가대표 구본찬(23) 선수의 경북 경주시 본가는 7일 온종일 잔치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구 선수 집에는 부모, 이웃, 친지 등 10여명이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이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인 오전 2시를 전후해 모였다. 8강전부터 경기를 지켜보며 구 선수, 양궁 등을 소재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결승전을 기다렸다.
결승전이 시작되자 부모, 이웃 등은 그가 쏜 화살이 과녁에 꽂힐 때마다 환호하며 응원했다.
특히 구 선수가 쏜 화살 6발이 모두 10점 만점 과녁에 꽂히자 “역시, 구본찬”이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경기 내내 우리 국가대표팀 선전이 이어졌지만, 미국 대표팀 화살이 과녁중앙에 연이어 꼽힐 때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5시가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김우진·구본찬·이승윤으로 이뤄진 국가대표팀이 미국을 완파하자 집안은 기쁨이 넘쳐났다.
구 선수 부모는 얼싸안으며 서로를 축하했고, 함께 있던 사람들도 “구본찬”을 연호하며 마치 자기 아들이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뻐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나고 구 선수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걸고 있는 모습과 현지에서 한 인터뷰 등을 모두 지켜봤을 뿐 아니라 녹화 중계한 경기 장면을 몇 차례 더 지켜본 뒤에야 헤어졌다.
구 선수 부모에게는 일요일 아침에 뒤늦게 TV에서 경기 장면을 본 지인들 전화가 이어졌고 축하 문자메시지도 잇따랐다.
구 선수의 어머니 김병란(53)는 “떠나기 전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치라고 했는데 아들이 큰일을 해내 너무 기쁘다”며 “개인전이 끝나면 아들이 돌아오기 전이라도 잔치를 크게 한 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