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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아”

연합뉴스
등록일 2016-08-11 02:01 게재일 2016-08-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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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0m 이어 100m도 탈락<BR>“기회 된다면 도쿄서 재도전”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쓸쓸한 퇴장을 앞둔 박태환(27)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에도 물살을 계속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경기에서 예선 탈락한 뒤 “저도 이런 모습으로 끝내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나서 웃으며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이 선수 생활의 끝이 아님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박태환은 이날 49초24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참가선수 중 공동 32위에 머물러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박태환은 앞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0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200m에서는 예선에서 29위라는 수모를 당한 채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세 종목에서 모두 예선 통과에 실패한 박태환은 이제 이번 리우 대회에서 13일 예선을 시작하는 자유형 1,500m 경기만 남겨놓았다.

다만, 이번 대회 자유형 1,500m 경기 출전에 관련해서는 “1,500m는 아예 훈련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 코치와 깊게 생각해보겠다”며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서 먼저 “리우로 오기까지 내 수영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좋은 결과를 상상하며 즐거움을 느끼려 했다”고 순탄치 않았던 길을 떠올렸다. 그러고는 “하지만 왜 가장 큰 꿈이었고 20대 마지막 올림픽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야만 했는지 내 마음부터 안 좋더라. 여기 와서 제일 많이 한 말이 `아쉽다, 죄송하다`였던 것 같다”면서 자신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에 답답해했다.

그러고는 `20대 마지막 올림픽이냐, 수영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이냐`고 묻자 일단 “리우올림픽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오게 돼서 대회 이후의 길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4년 뒤가 금방 올 것 같고, 도쿄는 리우보다 가까워 좋은 기록이나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희망했다.

아울러 “도쿄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단에도 이바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많은 분이 바란다면 좋은 모습으로 채워드리고 싶다”고 부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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