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SK·LG 3파전 구도서 한화·롯데·삼성 `마지막 불꽃`
아직 누구도 `가을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 처음으로 도입된 와일드카드 제도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반응을 얻어냈다.
삼성, NC, 두산, 넥센이 일찌감치 4강 구도를 굳힌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SK, KIA, 한화, 롯데가 치열하게 싸웠다.
네 팀은 거의 한 달 넘도록 매일같이 순위를 바꾸며 KBO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결국에는 SK가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내 넥센과 맞붙었고, `끝내기 실책`이라는 드라마틱한 결말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에도 치열한 4~5위 싸움이 KBO리그의 흥행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 NC, 넥센은 사실상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가을야구` 초대장2장을 놓고 숨막히는 접전이 예상된다.
사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경쟁은 이른바 `네가 가라, 포스트 시즌`으로 불릴 정도로 맥빠진 싸움이었다.
경기를 쉬면 순위가 올라가는 웃지못할 상황이 이어졌다.
처음 치르는 144경기의 대장정에 적응하지 못해 각 팀이 막판 스퍼트를 내기는커녕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실패를 통해 144경기를 이겨내는 방법을 깨달은 팀들은 저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울였다.
이제 마지막 승부처에서 총력전을 펼칠 여력이 생겼다.
여기에다 경찰청, 상무에서 전역하는 전력까지 가세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전이 예상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4~5위 싸움은 KIA, SK, LG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지금도 그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7위 한화, 8위 롯데, 9위 삼성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한화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불펜진의 핵심인 권혁과 송창식이 팔꿈치 부상으로 한꺼번에 이탈해 마운드에 대형 악재를 맞았다.
그러나 리그 최강을 다투는 타선이 건재하고, 기존의 전력이 똘똘 뭉친다면 대반전을 이뤄낼 여지는 남아 있다.
롯데는 LG와 홈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반대로 LG는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가벼운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게 악재가 됐다.
롯데의 운명은 최대 `천적`인 NC와 2연전(1~2일)을 넘어설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가 상대 전적에서 1승 10패로 절대 열세였던 NC에 예상 밖의 결과를 거둔다면 3~4일 KIA를 상대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잃고 남은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다만 최근 타선이 반등한 데다 5년 연속(2011~2015년)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의 저력이 있기에 속단은 금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