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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올해 용병농사 역대 최악 흉작

연합뉴스
등록일 2016-09-02 02:01 게재일 2016-09-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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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3명 이탈에 대체 선수들도 부진
삼성 라이온즈가 9위로 9월을 맞았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삼성이 이렇게 참혹한 성적표를 받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2011~2015년,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2011~2014년에는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두며 `왕조`를 이뤘기에, 삼성의 몰락은 더 충격적이다.

더불어 KBO리그 외국인 선수가 팀 성적에 끼치는 영향도 확인했다.

사실 우승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삼성의 전력 누수는 계속됐다.

2013년 시즌 종료 뒤 리그 최고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했고, 이듬해에는 좌완 불펜 권혁과 우완 선발 배영수(한화 이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났다.

공수에서 힘을 싣던 주전 3루수 박석민도 지난겨울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대체 자원을 찾기 전, 너무 많은 선수가 팀을 떠났다.

그리고 2016년 삼성은 와르르 무너졌다.

추락을 막을 가장 손쉬운 방법은 외국인 선수 영입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8년을 뛴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는 삼성에서 단 44경기만 뛰고는 수술대에 올랐다.

삼성은 8월 31일 “발디리스가 미국에서 발목 수술을 받고 싶다고 해서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발디리스는 타율 0.266, 8홈런, 33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삼성과 작별했다.

발디리스를 마지막으로 시즌 시작 전 삼성이 영입한 외국인 선수 3명은 모두 팀을 떠났다.

콜린 벨레스터가 3패 평균자책점 8.03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가장 먼저 방출됐고 앨런 웹스터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한 뒤 종아리 부상을 당해 한국을 떠났다.

벨레스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웹스터는 KBO리그에 점점 적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으로 이탈해 삼성이 느낀 아쉬움이 컸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보면 속이 더 쓰리다.

아놀드 레온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한 뒤, 재활만 하고 있다.

요한 플란데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 상황에, 2명이나 교체를 단행하고도 단 한 명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역대 최악의 외국인 선수 흉작이다.

삼성 외국인 투수 4명이 거둔 승의 합은 6개다.

선두 자리를 굳혀가는 두산 베어스는 9월이 시작하기도 전에 더스틴 니퍼트(17승)와 마이클 보우덴(14승)이 31승을 합작했다.

2위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는 22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에 실망감이 가득한 한화 이글스도 외국인 투수 총 승리가 9개로 삼성보다는 상황이 낫다.

5위 SK 와이번스와 삼성의 격차는 4.5게임이다. 아직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에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토종과 외국인 선수의 조화를 앞세운 다른 팀보다 상승 동력이 떨어진다.

역대 최악의 외국인 농사 흉작에 삼성은 가장 힘겨운 가을을 맞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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