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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박세리, 필드 떠나는 한국골프의 전설

연합뉴스
등록일 2016-10-14 02:01 게재일 2016-10-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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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챔피언십서 현역 마무리
▲ `한국여자골프의 개척자` 박세리가 13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공식 은퇴를 밝힌 뒤 동료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해가 저무는 인천 스카이72골프장 18번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를 내고 다시 18번 홀로 돌아왔다.

스탠드에 있던 관중은 `고마워요 세리`(Thanks Seri)라는 글자가 새겨진 검은 모자챙을 살짝 들어 올린 뒤 다시 썼다. 중학교 시절부터 골프를 시작해 LPGA 투어에 진출, 힘들었던 시기에 한국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박세리에게 보내는 경의의 뜻이었다.

2014년 시즌을 끝으로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한 데릭 지터(미국)를 위해 제작한 광고 영상을 연상시켰다.

박세리가 18번홀 페어웨이에 마련된 단상에 오르자 관중은 물론 박세리와 함께 경기했던 동료 선수들도 함께 입장해 모자를 벗어 흔들었다.

재미교포 골퍼 크리스티나 김은 은퇴하는 박세리보다 슬픈 표정으로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18번홀에서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훔쳤던 박세리는 관중의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후배 박성현(22·넵스)이 꽃다발을 전해주자 손수건을 꺼내 계속 흐르는 눈물을닦았다.

이날 18번홀 페어웨이에는 올림픽에서 함께 했던 박인비(28·KB금융그룹), 최나연(29·SK텔레콤) 등 골프선수뿐 아니라 `국보급 투수` 선동열, 프로배구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전광판 동영상에서는 프로골퍼 최경주(46·SK텔레콤) 등이 출연해 모자챙을 살짝 들어 은퇴하는 박세리에게 격려를 보냈다.

외환 위기를 맞아 힘들었던 시절인 1998년 박세리는 워터 해저드에 맨발로 들어가 샷을 날리는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장면을 공익광고로 제작했을 때 나왔던 `상록수` 노래가 그린에 울려 퍼지면서 팬들은 박세리를 떠나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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