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원정서 3대2 승리
대한항공은 23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16 25-21 21-25 21-25 15-11)로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남자부 우승 후보 1순위 팀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V리그 왕좌를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들어 이날까지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졌다.
지난 시즌까지 OK저축은행 소속으로 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로버트랜디 시몬(쿠바)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술을 받은 레프트 강영준·송명근, 센터 박원빈 등은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을 12개나 성공했지만, OK저축은행은 5개에 그쳤다.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28개)보다 8개 많은 36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득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김형우는 1세트에만 3개의 블로킹에 성공하며 OK저축은행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1세트를 손쉽게 챙긴 대한항공은 기세를 이어가 2세트도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1, 2세트 모두에서 초반에는 밀리다가 중후반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승부를 뒤집었다.
3세트 초반에도 OK저축은행의 리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13-8에서 앞선 상황에서 대한항공 리베로 백광현이 코트 밖으로까지 몸을 날려 멋진 디그를 해내고 가스파리니가 오픈 공격을 내리꽂으면서 분위기가 대한항공 쪽으로 다시 기울었다.
이후에는 19-19까지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OK저축은행은 한상길의 속공과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의 오픈 등으로 결국 승기를 잡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OK저축은행은 이로써 올 시즌처음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OK저축은행은 기세를 이어가 4세트도 승리로 장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 스코어 2-2로 맞은 5세트에서 결국 웃은 쪽은 대한항공이다.
10-10까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 송명근의 스파이크서브와 송희채, 강영준의 공격이 모두 아웃되면서 대한항공의 13-10 리드가 됐고, 14-11에서 대한항공 김학민이 퀵오픈 공격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3개의 서브 득점을 성공, 남자부 역대 최초로 서브 득점 1천400개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