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우승
이형준은 13일 전남 보성 컨트리클럽(파72·6천96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이형준은 2위 이창우(23·CJ오쇼핑)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4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과 2015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대회에 이은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전날 3라운드에서 이글 2방을 앞세워 단독 선두에 올랐던 이형준은 이날도 꺾이지 않는 기세로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26언더파는 72홀 최다 언더파, 262타는 72홀 최저타수 신기록이다.
기존 72홀 최다 언더파는 2015년 KPGA 선수권대회 장동규가 세운 24언더파, 최저타수 기록은 2009년 삼성 베네스트오픈에서 이승호의 263타였다.
이형준은 2·3라운드 합계 128타를 기록, 36홀 최저타수 타이기록도 세웠다. 2014년 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 3·4라운드에서 세운 박일환(128타·파71)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2~4라운드 합계 194타로 54홀 최저타수 신기록을 수립했다. 2003년 충청오픈 1~3라운드에서 오태근이 만든 195타에서 1타를 더 줄였다.
이형준은 전날까지 1타 차로 뒤쫓던 마관우(26)가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뒤처지면서 더욱 여유롭게 타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이형준은 3번홀(파3)에서 버디, 4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했다.
후반 들어서도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을 세웠고,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달성했다. 17번홀(파5)도 버디로 장식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최저타수 기록도 갈아치운 것은 물론이다.
이형준은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새로운 기록까지 수립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제부터 우승할 수 있다는 감이 있었다”며 유쾌한 기분을 드러내면서도 “후반 들어서는 기록 세우는 것에 초점을 두고 플레이했다. 최대한 많이 줄여 다른 선수들이 쉽게 깨지 못하는 기록을 수립하고 싶었다”고 비장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내년 시즌 목표도 더욱 확고해졌다.
이형준은 “내년에는 1승이 아닌 다승을 하고 싶다. 2승보다 3승 정도 생각하고 있다.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투어 생활을 조금 더 하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군 입대를 미루고 있다는 그는 “10승 정도는 거두고 가고 싶다”며 웃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이창우는 3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밀려났지만, 이날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2위(21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훈(30·JDX멀티스포츠), 황재민(30), 조민근(27·매직캔)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