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日과 평가전서 전력 분석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 감독은 지난 11일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14일 오후 송진우 코치 등과 함께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김 감독의 일본 방문은 12일과 13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네덜란드대표팀의 전력 분석을 위한 것이었다. 네덜란드는 내년 WBC 1라운드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속했다.
모두 자국 리그 소속 선수들로 나선 일본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네덜란드도 아직완전한 대표팀을 꾸리지 못했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유릭슨 프로파르(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마이너리그나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일본에 맞섰다.
네덜란드는 일본에 두 경기를 다 내줬다. 하지만 모두 연장 승부 끝에 역전패를 당하는 등 절대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줬다. 12일 1차전에서는 5-1로 리드하다 마운드가 무너져 8-9로 졌고 13일 열린 2차전에서도 5회까지 8-2로 크게 앞서다가 연장 승부치기까지 끌려가 10-12로 패했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일본이 내용상으로는 모두 진 경기였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네덜란드는 전체 멤버가 다 나오지 않았는데도 공격이 만만찮았다”며 특히 타선을 경계하면서 “이번에 빠졌지만 야수 3명, 투수 4명 정도가 더 대표팀에 들어올 거라 보는데 그러면 굉장히 센 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2경기에서 총 18득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거를 비롯해 KBO리그에서도 뛴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추후 대표팀에 합류할 투수 4명 정도 중에서 이번에 두 명만 참가했어도 일본이 꼼짝 못 했으리라는 것이 김 감독의 평가다.
감 감독은 “우리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유격수 프로파르뿐만 아니라 이번 평가전에서 중견수를 맡으며 톱타자로 나선 크리스토퍼 갈리아를 발도 빠르더라며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꼽았다.
3번 유렌델 데 캐스터, 4번 칼리안 샘스 등 중심타자도 “장거리포를 갖췄고 어깨도 괜찮다”면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선수”라고 밝혔다.
다만 김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조금 빠진 듯한 변화구에는 많이 속더라”면서 “결정적일 때 유인구를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대비책을 살짝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