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준우승… 우승은 찰리 헐<bR>쭈타누깐, 올해의 선수·상금왕·보너스 상금까지… 리디아 고는 빈손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후반에 나온 뼈아픈 보기 하나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7개월 만의 우승을 놓쳤다.
유소연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540야드)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6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17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만회하지 못했다.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유소연은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내 찰리 헐(잉글랜드·19언더파 269)보다 2타 뒤진 단독 2위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2014년 8월 캐나다여자오픈 이후 27개월 만에 정상을 노렸던 유소연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영국 여자골프의 희망인 헐은 LPGA 투어 첫 우승을 2016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거두며 우승 상금 50만 달러를 받았다.
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은 치열한 공방을 펼치다 16번홀(파3)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티샷을 홀 왼쪽 1.2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헐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가장 쉬운 홀로 꼽혔던 17번홀(파5)이 유소연의 발목을 잡았다.
그린을 노리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볼이 벙커 턱 바로 밑에 떨어지는 바람에 유소연은 어쩔 수 없이 벙커 옆으로 레이업을 해야 했다.
네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유소연은 5m 남짓한 파퍼트마저 홀을 살짝빗겨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다.
헐은 이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 2타차로 달아나 우승을 예약했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확정했다.
쭈타누깐은 또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레이스 투 CME글로브` 포인트에서도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았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리디아 고(19)와 치열한 경쟁 끝에 7위(13언더파 275타)로 마쳐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확정했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차지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올해에는 빈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