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協 초대 회장 당선 “10대 공약 지킬 터”
김 회장은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투표에 참가한 선거인단 127명 가운데 85표를 얻어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41표)을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 회장은 당선이 확정된 뒤 “이계안 후보님이 워낙 훌륭한 분이라 사실 속마음으로는 추대하고 싶었다. 미흡한 제가 당선돼 책임감이 무겁다”며 “공약한 것은 실천에 옮기겠다”고 당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김 회장은 통합단체를 이끌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2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가 기업가 출신답게 109억원에 이르는 탄탄한 재정 확보를 공약한 것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더라도, 실현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정하겠다”는 말로 표심을 사로잡았다.
당선 확정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김 회장은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10대 공약을 철저하게 지키겠다”면서 20억원 모금에 대해서도 “주위의 좋은 분들이 많다. 그 정도는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사전에 받았다. 협회에 꼭 필요한 경비니까 책임지고 마련하겠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그는 앞서 10대 공약 중 하나로 “통합단체 연간 운영비(약 15억원)와 시도 협회연맹체 및 야구발전지원기금(5억원) 등 총 20억원을 정부지원유도, 기업협찬 및 야구계, 한국야구위원회 등 지원 등으로 책임지고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회장은 더불어 “당장 결심한 것은 개혁”이라며 “스포츠에서 제일 암적 존재가 파벌인데, 파벌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개혁하겠다. 나는 현역으로 뛸 때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협회를 새로 뜯어고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불과 1주일 전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아직 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김 회장은 10대 공약의 세부 실천 방안에 대해서는 답변이 궁한 순간도 많았다.
김 회장은 먼저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공약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갖추고 대비하는 일본처럼 우리도 빨리 상비군 제도를 활성화하고, 코치진을 빨리 결정해야한다. KBO와 잘 협의해서 우승하는 데 지장이 없게끔 화합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프로 경기 입장료 일부를 떼어 아마 발전 기금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KBO와 아직 합의가 안 된 사항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4년 임기 내에 고교 팀을 100개, 대학 야구팀을 40개 팀까지 창단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 대신 “아마추어가 잘되게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 회장은 집행부의 기금 운용을 투명하게 할 방안을 묻는 말에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써서 잘 관리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