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6강전 패자와 5·6위전
전북은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 김보경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10년 전에도 클럽 아메리카에 0-1로 패했던 전북은 설욕에 실패하며 4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대결할 기회도 놓쳐버렸다.
주전 골키퍼인 권순태가 부상으로 빠진 전북은 북중미 최강인 클럽 아메리카를 상대하기 위해 수비에 무게를 둔 스리백(3-back)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철순과 임종은, 신형민이 스리백에 배치됐고, 김신욱과 에두는 최전방에서 투톱을 이뤘다.
경기 시작 후 초반은 전북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전북은 긴 패스를 이용해 최전방의 에두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다.
반면 클럽 아메리카는 중원의 압박과 개인기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클럽 아메리카는 전반 8분 멕시코 올림픽 대표팀 출신인 주전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에게 골키퍼 홍정남과 1대1 기회를 잡기도 했고, 전반 20분엔 브루노 발데스가 골라인 근처까지 돌파한 뒤 반대쪽의 실비오 로메로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주는 등 전북의 수비진을 여러 차례 무너뜨렸다.
그러나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북은 전반 23분 박원재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 중앙에 서 있던김보경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다.
김보경은 망설임 없이 왼발로 직접 슈팅을 날려 클럽 아메리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전반 38분 김보경의 왼발 슈팅이 클럽 아메리카의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고, 전반 43분엔 김신욱이 순간적으로 상대 최종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등 공격에서도 아시아 챔피언 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은 로메로를 앞세운 클럽 아메리카의 공세 앞에서 리드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멕시코 리그 득점 순위 2위에 오른 로메로는 후반 13분 헤딩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로메로의 슈팅은 수비 중이던 김신욱을 스친 뒤 전북의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굴러 들어갔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21분 레오나르도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1분엔 이동국까지투입했지만,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전북 입장에선 후반 44분 김보경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옆그물을 때린 장면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전북은 1-2로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오는 14일 아프리카 챔피언인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공)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6강전 패자와 5·6위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