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옥석 가리기 시작
내년 5월 한국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를 뽑기 위한 첫걸음에 나선 신태용(46) U-19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입견 없는 백지상태 경쟁”을 선언했다.
신 감독은 12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포축구공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 5월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누구도 결정됐다고 할 수 없다”며 “주변에서 선수들에 대한 자문을 구했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선입견 없이 백지상태에서 점검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안익수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 감독은 35명의 훈련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12일부터 서귀포에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를 시작했다.
신 감독은 “지금 모인 선수 가운데 누가 승선한다고 말할 수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이승우도 100% 뽑힌다고 확신할 수 없다. 내년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때 바르셀로나 3인방(이승우·장결희·백승호)도 불러서 점검하겠다”며 무한경쟁을 유도했다.
그는 “내년 유럽 전지훈련에서는 바르셀로나 3인방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뛰는 다른 해외파 선수들도 최대한 발굴해서 눈으로 직접 기량을 확인하겠다”며 “선수들의 기량을 검증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필요한 선수들을 직접 불러서 테스트하겠다”고 설명했다.
U-19 대표팀을 맡은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 감독은 내년 U-20 월드컵에 대한 부담감도 느낀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솔직히 부담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스트레스도 많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부담을 즐겨야 한다. 내 나름대로 즐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아직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만큼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쉽지는 않다”며 “하지만 조금만 더 훈련하면 서먹했던 벽은 금방 무너질 것이다. 선수들에게 내 지도 방식을 이야기해줬다. 시간이 지나면 친밀함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스로 감독에게 자신의 기량을 어필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신 감독은 “나는 소통을 좋아하는 지도자다. 선수의 장점을 끌어내려는 스타일”이라며 “선수들 역시 의욕이 높아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선수들도 내면의기량을 외면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FIFA U-20 월드컵은 큰 대회여서 부담도 크지만,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