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 멀티골` 활약, 광주에 2대0 승리… 1만8천587명 만원 관중
포항은 1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라운드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울산현대와의 시즌 첫 경기 패배로 올 시즌 전망이 어둡다는 우려를 낳았으나, 깔끔한 완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골잡이 양동현은 두 경기 연속골과 시즌 첫 멀티골을 몰아넣으며 포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이번 경기 승리로 광주를 상대로 무패 기록을 12번으로 이어갔다.
포항은 양동현, 심동운, 이광혁이 최전방을 누볐다. 룰리냐, 손준호, 이승희 등 3명은 중원을 책임졌고 강상우, 김광석, 배실기, 권완규가 포백으로 나섰다. 골키퍼 강현무는 프로 첫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포항스틸야드는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무려 1만8천58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역대 39번째 만원 관중이자 지난 2015년 홈 개막전 이후 2년 만이다.
양 팀은 전반 휘슬이 울리자 탐색전을 벌였다. 시즌 초반 경기라 신중한 모습이었다. 초반은 광주가 흐름을 탔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 첫 슈팅을 날린 데 이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리틀 신화용` 강현무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데뷔 첫 경기지만 안정적인 선방으로 골문을 단단히 했다.
포항은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을 냈다. 장기인 짧은 연속 패스가 살아났고, 이승희가 넓은 시야를 이용해 빈 곳으로 공을 뿌리면서 측면공격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혼전 속 팽팽한 균형은 관중석 한쪽을 붉게 물들인 해병대의 힘찬 군가응원이 경기장에 울려 퍼질 때 무너졌다. 전반 43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으로 파고든 이광혁의 강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튕겨 나왔고, 번개같이 파고든 양동현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포항은 후반 초반 문전 앞 볼 처리가 매끄럽지 못하면서 수비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광주의 측면을 흔들며 광주 골문을 위협했다. 인터셉트 후 빠른 연습에 이어 슈팅까지 연결되는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광주는 홍준호, 정영총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광주의 공격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점유율도 크게 가져가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역습기회를 잡은 포항이 추가 골을 성공하며 경기는 완전히 기울었다. 후반 33분 심동운이 골문 안으로 올린 크로스로 패널티에어리어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양동현이 왼쪽으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후 광주는 총공세를 펼쳤으나 강현무 키퍼의 선방으로 번번이 막혔고, 결국 경기는 2-0 포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