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서 2대0 완승… 리그 3위 `껑충`<Br>대구FC도 전남 꺾고 시즌 첫 승
포항스틸러스가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핵심선수들의 이전으로 지난해에 이어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포항은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5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은 물론 4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했으며, 3승1무1패(승점 10점)로 3위에 올라서며 승점 11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두 제주와 전북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인천은 3무2패(승점 3점)에 그치며 11위로 내려앉았다.
포항은 골잡이 양동현을 최전방으로 배치하고, 서보민과 심동운을 양쪽 공격으로 올렸다. 룰리냐, 손준호, 이승희가 중원을, 강상우, 김광석, 배슬기, 권완규가 포백을 섰다.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양동현의 킥오프로 시작된 경기는 전반 중반까지 팽팽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포항의 포문은 서보민이 열었다. 경기 7분 중원에서 마음먹고 때린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경기는 중반부터 힘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포항이 좌우로 흔들면서 인천을 압박했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연방 올라갔다.
197㎝ 장신 수비수인 인천 고르단 부노자에게 크로스가 번번이 막히자 특유의 짧은 패스로 차근차근 전진하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27분 서민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포함해 경기는 다소 일방적인 양상으로 흘러갔다. 한 번 주도권을 잡은 포항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흐름을 이어갔다.
인천도 만만치 않았다. 침착한 수비로 빠른 역습기회를 만들었고, 포항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강한 슈팅도 몇 차례 날렸다.
분위기가 인천 쪽으로 넘어가던 중 변수가 생기며 포항으로 경기가 급격히 기울었다. 전반 41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룰리냐를 팔꿈치로 가격한 인천 한석종이 퇴장당한 것.
포항은 수적 우세를 잘 활용했다. 빠른 패스로 문전 앞까지 전진했고, 전반 종료 직전 룰리냐의 골이 터졌다.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손준호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룰리냐에게 밀어줬고, 룰리냐가 침착하게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도 일방적이었다. 최순호 포항감독은 후반 중반 공격수 서보민과 심동운을 오창현과 무랄랴로 바꾸며 공격을 더 강화했다. 포항은 쉴 새 없이 인천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33분 쐐기골이 나왔다. 빠른 역습기회를 잡은 룰리냐가 앞서 달리는 권완규에게 그림 같은 로빙 스루패스를 했고, 권완규가 찬 슛이 인천 김용환을 맞고 골키퍼 키를 넘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포항의 공세가 계속 이어졌으나, 추가 골 없이 그대로 마무리됐다.
한편, 대구스타디움에서는 홈팀 대구FC가 신창무와 레오의 연속골을 앞세워 전남을 2-1로 꺾으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1천240일 만의 클래식 승리다.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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