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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83… 젊은 태극전사, 34년만에 4강 신화 도전

연합뉴스
등록일 2017-05-09 02:01 게재일 2017-05-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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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D-11<BR>전주 등서 23일간 열전

세계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예비스타`들의 경연무대인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이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0일 개막해 내달 11일까지 수원과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 등 6개 도시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한국은 U-20 월드컵을 통해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한일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까지 FIFA가 주관하는 4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게 됐다.

2017 FIFA U-20 월드컵에는 개최국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이상 아시아), 뉴질랜드, 바누아투(이상 오세아니아),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이상 유럽),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코스타리카(이상 북중미),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이상 남미), 세네갈, 기니,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아프리카) 등 총 24개국이 출전한다.

이들 24개국은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진출한다.

그동안 U-20 월드컵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필두로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티에리 앙리(프랑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경연무대였다.

2017피파20세 월드컵 조직위원회(위원장 정몽규)는 지난 3월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 마라도나, 한국의 `축구 전설` 차범근전 축구대표팀 감독, 염태영 수원시장, U-20 여자 축구대표팀 출신 박예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최민호가 참가한 조주첨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 추첨 결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16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됐다.

신태용호는 20일 전주에서 기니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23일 아르헨티나(전주), 26일 잉글랜드(수원)와 차례로 맞붙는다.

`지옥의 조`라는 평가를 받지만, 신태용 감독은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와 이승호를 포함한 21명의 태극전사와 막판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대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직위의 발걸음도 한층 바빠졌다. 이제는 준비 단계를 넘어 성공 대회를 위한 마지막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조직위의 기본 원칙은 `저비용 고효율`이다.

조직위는 대회 개최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개막전(전주월드컵경기장)과 결승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포함한 총 52경기 모두 기존 월드컵경기장에서 연다.

월드컵경기장 개·보수와 잔디 교체 등 시설 보완 작업은 사실상 끝났고, 경기장별로 손님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회 운영에 핵심역할을 맡을 자원봉사자 교육도 마무리됐다. 지난 22일 조직위를 시작으로 개최도시별 자원봉사 발대식에 들어갔다.

자원봉사자 참여 규모는 조직위 본부 52명, 각 개최도시당 200명 내외로 총 1천30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자원봉사자 가운데 조직위 본부와 수원, 천안, 제주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3월 25~30일까지 U-20 월드컵이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진 `2017 아디다스 U-20 4개국축구대회`에 투입돼 현장 교육과 실전 경험을 쌓았다.

또 조직위는 지난달 11일 U-20 월드컵 본선 참가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안전, 의전, 출입국, 수송, 등록 등 대회 관련 전 분야에서 참가팀에 제공될 서비스와 협조 사항 등을 전달했다.

본선 참가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5일 오후 가장 먼저 입국해 안산에 캠프를 차리고 대회 준비에 나섰고, 나머지 참가국들도 차례로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34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린다.

1983년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멕시코에서 4강 신화를 기록한 이후 한 번도 오르지 못한 4강에 다시 오르겠다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개막하는 2017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최소한 8강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4강전에 진출하면 우승도 가시권에 들어오는 만큼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4강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20차례의 U-20 세계 대회에서 4강은 한 번, 8강은 3번 올랐다. 16강에도 두 번 올랐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적도 7번 있었다.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U-20 4회 대회의 기억은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다.

당시 6월 11일 몬테레이에서 열린 8강전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연장 전반신연호의 결승골로 강호 우루과이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세계 축구의 변방이었던 한국 축구사의 쾌거였다.

스코틀랜드, 멕시코, 호주와 한 조를 이뤘던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패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홈팀 멕시코를 2-1로 격파하며 이변에 시동을 걸었고, 호주마저 2-1로 꺾으며 사상 처음 8강에 올랐다. 당시에는 조별리그 통과 후 8강이었다.

준결승에서는 브라질에 아쉽게 1-2로 역전패했으나,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전 세계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 34년 만의 4강 진출에 기대를 높이는 것은 대표팀의 기량이다.

지난 3월 4개국 초청대회에서 에콰도르에 0-2로 졌지만, 잠비아와 온두라스에 골잔치를 벌이며 각각 4-1로 물리치며 우승했다.

`바르사 듀오` 백승호(바르셀로나B)와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클래스가 다른 기량을 보여주면서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A대표팀도 그 전까지 한번도 본선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하다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랐던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34년 전의 4강 신화를 이제 신화가 아닌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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