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1대3 완패… 이 패배로 동등한 상대전적서 밀려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포항은 전북현대모터스에 3골을 내주며 최종 1대3으로 경기를 끝냈다. 30승 21무 30패로 동등한 상대전적을 가졌던 두 구단은 이날 경기로 희비가 갈렸다. 같은 시각 대구 스타디움에서 맞붙었던 수원과 대구의 경기에서는 수원이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포항은 리그 순위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경기시작 1분도 안 된 시각, 포항은 전북 골대 왼쪽 부근에서 상대 반칙을 통한 프리킥을 얻어내면서 좋은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손준호의 슛은 골대를 한참 넘어서면서 그대로 아웃됐다.
오히려 선제골은 전북 공격수인 이동국의 발에서 터졌다.
전반 5분 포항 수비지역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라온 전북의 크로스가 골문 앞에서 자리 잡고 있던 이동국에게 연결, 침착한 볼 터치와 한 번의 발 속임 이후 쏜 그의 터닝슛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4분, 라이온킹이 다시 한 번 포항에 비수를 꽂았다.
주심은 중원에서부터 공을 몰고 오던 이동국이 페널티라인 안에서 포항 수비수들의 태클로 넘어지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자신감 있게 골대 왼쪽으로 차 넣으면서 2번째 골을 기록했다.
포항은 전반 내내 공격과 수비 전 부분에서 아쉬움을 연출했다. 전반 연장시간 2분 동안 역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그러나 후반, 포항의 공격이 살아났다. 덩달아 수비-미드필더-공격으로 연결되는 패스도 날카로워졌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광혁과 무랄랴를 투입시키며 경기의 반전을 꾀했다. 이후 중원에서부터 공격적인 흐름을 이어간 포항은 점점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했다.
양 팀의 공수가 끊임없이 이어진 가운데, `돌아온 손준호`가 포항의 불씨를 되살렸다.
후반 56분 중앙선 안에서 공을 잡은 양동현이 오른쪽으로 달리는 룰리냐에게, 룰리냐는 공의 흐름을 끊지 않은 채 논스톱으로 3명의 수비수를 가로지르는 패스, 중앙에서 달리던 손준호에게 연결됐다.
손준호는 자신의 왼발로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 빈 공간에 차 넣었다.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순간이었다. 이후 끊임없이 몰아치는 포항의 공격에 전북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71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손준호가 올린 오른발 크로스는 문전 앞에 있던 양동현의 머리에 맞았다. 골키퍼도 반응하지 못한 헤딩슛은 그러나 아쉽게 골대를 맞췄다.
이후 73분 수문장 강연무의 슈퍼세이브와 78분 무랄랴의 엄청난 중거리 슛으로 기세를 올린 포항이었지만, 오히려 전북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82분 포항의 반칙 상황에서 제기된 경기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는 에두에게 바로 연결된 공은 포항 수비 2명을 유명무실하게 하며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포항은 91분 손준호의 헤딩이 또다시 골대를 맞으며 추격에 실패, 1대3으로 패배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