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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신태용, 위기의 韓 축구 구하라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7-07-05 02:01 게재일 2017-07-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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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기술위, 국대 사령탑에 영덕 출신 신태용 감독 선임<BR> 최종예선·본선 지휘봉 잡아
▲ U-20 월드컵 대표팀을 맡았던 신태용 감독이 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신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연합뉴스

영덕출신 신태용 감독이 마침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8월 31일 이란전,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와 본선까지 A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한국은 현재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4승 1무 3패 승점 13점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조 1, 2위가 러시아행 본선에 직행하는 가운데 조 3위로 밀릴 경우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거기서 이기면 북중미 4위 팀과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러 러시아행 막차를 탈 수 있다.

이날 기술위원회에는 김호곤 기술위원장, 최영준 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조긍연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하석주 아주대 감독, 조영증 프로연맹 심판위원장, 박경훈 성남FC 감독,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김병지 전 국가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기술위원회의 최종선택은 `한국축구의 구원투수`신태용이었다.

한국 축구는 위기 상황마다 신 감독에게 손을 내밀어 왔다.

신 감독은 지난 2014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고 이광종 감독의 후임으로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에 올랐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8강에 올랐지만 온두라스와 8강전에서 0-1 패배해 아쉽게 탈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017 FIFA U-20 월드컵 대회를 불과 7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안익수 감독의 후임으로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7개월 만에 대회를 치르게 됐지만 조별예선에서 아르헨티나, 기니 등에 승리하며 16강에 올랐으나 16강에서 포르투갈에게 1-3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후 신 감독은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1969년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에서 태어난 신 감독은 영해초등학교 졸업 뒤 강구중학교를 다니다 3학년 때 대구로 축구유학을 떠났다.

대구공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16세 이하 대표팀에 뽑혀 수도권팀의 스카우트 제의도 받기도 했으나 친구 2명과 함께 진학할 수 있는 영남대를 택했다.

졸업 후 대우로얄즈에 입단했으나 당시 일화(현 성남FC) 사령탑이었던 박종환 감독의 요청으로 곧바로 트레이드돼 팀을 옮기게 됐다.

일화에서 13시즌 동안 `직업이 주장`이라고 불릴 만큼 오랜 기간 팀의 리더로 활약하며 `그라운드의 감독`으로 불렸다.

401경기 99골 6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여섯차례 리그 우승을 이끈 뒤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A매치에는 23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선수 은퇴 후인 2005년 호주로 넘어가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퀸즐랜드 로어FC 코치 생활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친정팀 사령탑을 맡으며 2010년과 2011년 각각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정상에 올라 지도력까지 인정받았다.

축구계에서는 `소통`에 가장 능한 이로 신 감독을 꼽는다.

신 감독은 슈틸리케호에서 대표팀 코치를 하던 시절에도 선수들과 늘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

권위를 벗어던지고 때로는 선수들과 함께 장난도 치면서 몸과 마음으로 소통했다.

신태용 감독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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