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74번째 `제철가 더비` 격돌
포항은 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전남드래곤즈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K리그 클래식은 선두 전북과 울산이 각각 승점 35점과 32점으로 다소 앞서있는 가운데 3위 강원(승점 29점)부터 7위 서울(승점 25점)까지 승점 차가 불과 4점에 불과할 정도로 간격이 촘촘한 상태다.
지난 2일 열린 18라운드 경기에서 `난적`상주에 1-0 신승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포항은 현재 9승 1무 8패 승점 28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초반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던 전남은 차근차근 승수를 추가하더니 어느덧 6승 3무 9패 승점 21점으로 리그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역대 전적은 28승 23무 22패로 포항이 다소 앞서있으나 양팀은 매번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하며 제철가 형제다운 면모를 팬들에게 보여줬다.
이번 19라운드에서도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양팀의 공격은 득점 공동선두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양동현(31·포항)과 자일(29·전남)이 이끈다.
18라운드 상주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라운드별 MVP를 수상한 양동현은 최근 기세를 몰아 전남전에서도 득점사냥에 나선다.
특히 최근 신태용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름에 따라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아픔을 떨쳐내고 새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전남의 외국인 공격수 자일에게 포항전은 `득점=무패`라는 방정식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16경기에 출전해 12득점을 기록한 자일은 모두 8경기에서 득점을 올렸다.
그런데 전남은 자일이 득점을 올린 8경기에서 6승 2무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자일이 골을 넣으면 승점 1점은 챙긴다`는 공식이 현재까지 통하고 있는 것이다.
두 선수가 개인기록과 팀승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낼 수 있을 지 74번째 제철가 더비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