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판도 놓고 오늘 원정 격돌<BR>이명주는 부상 여파로 경기 빠져
포항스틸러스가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노린다.
포항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 원정경기를 가진다.
이번 경기는 최근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명주(27) 영입과정에서 경쟁한 팀간의 대결이라 관심이 쏠린다.
2012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명주는 2014년 시즌 중반 K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500만 달러)로 UAE리그 명문 알아인으로 이적했다.
3년 간 알아인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한 이명주는 이번 여름 군문제 해결을 위한 K리그 복귀팀으로 친정팀 포항이 아닌 `은사` 황선홍 감독의 서울을 선택했다.
이명주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하고 싶었다”며 포항 팬들에 미안함을 전했지만 포항 팬들의 실망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비록 이명주가 지난 9일 광주전에서 여봉훈(23)의 태클에 발목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는 없지만 영입경쟁에서 패배한 포항이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는 더욱 높은 상황이다.
19라운드를 마친 현재 포항은 9승 2무 8패 승점 29점으로 5위, 서울은 6승7무6패 승점 25점으로 7위에 올라있다.
양팀의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한 만큼 이번 경기의 승패여부에 따라 중위권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포항은 득점 선두 양동현(31)을 필두로 룰리냐(27), 무랄랴(24), 완델손(28) `삼바트리오`의 화력에 기대를 건다.
13득점으로 자일(29·전남)을 1골 차로 제치고 득점 1위에 자리하고 있는 양동현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득점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득점기록인 13득점을 넘어선다는 각오다.
특히 이날 새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신태용 감독이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라 골잡이 양동현이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된다.
서울은 이명주, 하대성 등 주력 미드필더들이 부상을 당해 발생한 중원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존 중앙수비수 오스마르를 수비형미드필더로 올리고 새로 합류한 이란출신 중앙수비수 칼레드를 주전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스플릿을 노리는 포항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만난 서울전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