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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백신 확보, OECD 거의 꼴찌”…대통령 책임론 부각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0-12-23 19:39 게재일 2020-12-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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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통령 직접 나서서 본인 책임하에 백신 구해야”<br/>靑 “백신 정치화 중단”에 “더 중요한 정치현안 어디 있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3일 코로나19 백신 늦장 확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문 대통령이 최소한 13차례 이상 백신 확보를 강조했다는 전날 청와대 측 입장표명에 대해선 “지시받은 청와대 수석과 부처 장관들은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한 것이냐”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본인 책임하에 백신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 수준이 34위로 거의 꼴찌”라며 “(백신 계약) 골든타임 다 놓치고 서로 책임 전가하고 어영부영하다가, 문제가 되자 청와대는 부랴부랴 물량 확보를 강조했다고 둘러대지만 결과는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니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고구마처럼 침묵하고, ‘내로남불’형 유체이탈 화법으로 중요 발언에 영혼의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고 강준만 교수로부터 혹평을 받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꼬았다.

김예령 대변인 역시 전날 5부 요인 초청 간담회를 주최한 문 대통령을 겨냥, “코로나19 논의를 한다더니, 현재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백신 문제에 대해서는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알 수 없는 두루뭉술한 말로 넘겨 버렸다”면서 “구체적 백신 확보 및 접종 계획도, 우왕좌왕 백신대책으로 혼란을 일으킨 데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과 지난 달, 대통령은 4천400만 명분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며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공언했고, ‘백신개발국 선접종이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백신생산에 참여하지 않은 싱가포르, 이스라엘, 카타르 등은 이미 백신을 확보해 접종까지 준비 중”이라면서 “이러니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의 출처는 도대체 어디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청와대가 몇 달 전 비공개 내부회의 발언까지 공개하며 ‘대통령의 코로나 백신 확보 지시’를 강조했지만 대통령의 ‘해외 백신 충분 확보’ 지시는 지난 9월에야 나왔고,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도 11월 하순에야 실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청와대와 여당은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참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6월부터 백신 도입 선구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동안 ‘K-방역’ 홍보에만 열을 올렸던 정부 여당이, 이제는 오히려 백신 부작용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먼저 백신을 접종하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그것이 국가 지도자의 능력이고 사명”이라고 질타했다.

청와대가 전날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하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백신보다 더 중요한 정치 현안이 어디 있나”(김기현), “코로나 핑계로 반대진영의 입을 틀어막고 ‘버스 산성’을 쌓은 자들이 할 소리냐”(성일종)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애초 내년도 예산안에 백신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했다.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국민의힘 주장에 따라 예비비 9천억원이 반영된 것 자체가 정부의 안일한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그토록 백신이 중요하다고 채근했다면, 왜 대통령이 최종 결재한 정부 예산안에 백신 구매 예산이 전혀 없었나”라고 되물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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