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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개와 늑대의 시간 지났다” 정계복귀 선언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3-10 19:32 게재일 2021-03-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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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사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총선 참패 후 당대표 직에서 물러난지 329일 만이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났다”며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우리는 그들을 ‘충직한 개’로 착각하고 양 떼를 맡겼다. 그들은 본성을 숨기고 우리의 안전과 재산을 이웃 늑대와 함께 갈취했다”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쁜 권력자가 염치도 없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민의 상식을 훼손, 어렵게 이룬 문명을 잃었다”며 “‘문주주의’를 허용, 민주주의를 잃은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는 또 “염치없는 정치가 LH 한국토지주택공사를 ‘한국토지투기공사’로 만들었다”며 “정부가 올려놓은 집값을 따라잡으려 주식에 ‘영끌투자’를 했던 젊은이들을 비웃듯, ‘신의 직장’ 직원들은 국가 정보를 이용해 신묘한 경지의 ‘땅 쇼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황 전 대표는 “시간은 충분했고 점잖게 충고도 했지만 기대를 저버렸다. 피해를 감수하며 더 기다려 주면 나라가 황폐해져 회복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며 “이제 ‘경종’을 울려야 조심하며 눈치를 볼 거다.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여기서 실패하면 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충직한 개’도 사라질 것”이라며“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 용기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최근 경북 안동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총선 패배로 인해 ‘황교안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거의 없는 데다 황교안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조차 황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황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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