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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野 단일화 난항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3-14 19:55 게재일 2021-03-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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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토론 횟수,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가 겨우 논의를 재개했지만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출임기자단 공지를 통해 14일 열기로 했던 비전발표회를 15일 오후 3시 연기했다. 15일에는 구체적인 단일화 룰을 놓고 양측 실무협상단이 협상을 재개한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은 비전발표회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비전발표회뿐 아니라 토론 횟수, 여론조사 문항 등을 한꺼번에 타결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로서는 현재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여론조사의 세부 내역을 미리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여론 추이를 좀 더 주시하다가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의도다.


양당은 또 후보와 실무협상팀 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은 오세훈 후보가 대승적 단일화를 말했으나 ‘후보는 후보, 협상팀은 협상팀’이란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안철수 후보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15일 열리는 협상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17일부터 이틀간의 여론조사 및 19일 단일후보 선출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과 이재오 상임고문이 직접 나섰다.


이 상임고문은 “(19일에 단일화가 돼도) 선거 운동 시간도 13일밖에 안 된다”며 “협상으로 단일화 조건이 늘어나면 후보들이 직접 나서서 일괄 타결하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며 “협상팀은 기회를 줬는데도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중 두 후보가 만나서 모든 것을 다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할 시 양측 후보를 직접 불러 협상을 중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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