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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원순 피해자 회견에 “민주 사과하라”…박영선 사퇴 촉구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3-17 20:06 게재일 2021-03-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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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A씨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2차 가해 등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과 상황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거듭 사과하며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피해자의 호소를 왜곡하고 2차 가해를 양산한 민주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주최로 서울 중구 티마크그랜드호텔명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인 추모하는 거대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 사회에 저 자신이 설 자리가 없다고 느껴졌다”며 “피해 사실을 왜곡해 저를 비난하는 2차 가해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박 전 시장의 위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에 대해, 그 사람을 향해 잘못이라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다”며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한다”고 밝혔다.


A씨는 또 “(민주당은) 피해 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저의 피해 사실을 축소 은폐하려고 했고 결국 서울시장에 결국 후보를 냈다. 지금 선거 캠프에는 저를 상처주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저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명명한 분들이 직접 사과할 수 있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고, 그분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요구했다.


정치권은 곧바로 반응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피해자에게) 죄송하기 때문에 그만큼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죄송한 일이 서울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첫 여성 시장으로 두 배로 겸손하게, 겸허하게 서울시민들을 모시겠다”고 사과했다.


반면,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박영선 후보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한 남인순 의원을 캠프 선대본부장에 앉혔다”며 “사과와 미안함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이라고 여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의 호소를 왜곡하고 2차 가해를 양산한 민주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이 피해자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적 장기방어에만 몰두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대위 대변인 조수진 의원은 “피해자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지금이라도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등 초청 토론회에서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주범 세 사람이 여전히 박영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어떤 사과 한마디도 없다”며 민주당을 향해 “선거에서 패배할 정당이 아니라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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