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세훈 “정권 교체”…박영선 “미래 vs 실패” 공방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3-23 19:32 게재일 2021-03-24 3면
스크랩버튼
여야 서울시장 보선 후보 날선 신경전<br/>안철수, 야권 대통합·정치적 재기 모색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차기 대권 후보로도 거론됐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향후 야권 대통합을 주도하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지원한 뒤 4월 보궐선거 이후 야권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 국민께서 바라시는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며 오 후보의 선거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연히 유효한 약속이다.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야권 공동선대위 체제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는 범야권 통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야권의 인재들, 시민단체들을 모아서 범야권 대통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뜻을 묻는 게 제일 중요하고 이외에도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며 “그런 부분들은 실무선에서 조율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단일화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였던 양측이 야권 승리를 위해 손을 잡았지만 합당 과정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흡수 통합 형태로 합당이 진행될 시 안 대표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곤혹스러울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단일화 경선을 바탕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야권 재편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여, 안 대표에게 흡수 통합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에게 입당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3석의 국민의당과 102석 국민의힘이 당대 당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 지분 등을 놓고 설전이 오갈 수 밖에 없다.


안 대표의 내년 대선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선 포기를 불사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수차례 밝힌 만큼 대선 출마 명분이 훼손됐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지금 그런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진표가 결정되면서 여야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낡고 실패한 시장”이라며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 실패한 시장, 거짓말하는 시장이냐, 미래를 말하는 박영선이냐”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정치의 상식이 통했다”고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그간 야권의 흥행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준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본인 스스로 단일후보가 확정되면 열심히 선거를 위해 돕는다고 얘기했으니, 그와 같은 말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대표의 입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를 하는 과정에서 그 일을 추진할 수는 없다”며 “일단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난 다음 야권 전반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고, 그때 국민의당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