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의원, 마포포럼서 강조<br/>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강연서 <br/>“20대 이하 유권자에서 서울시장 승패가 갈릴 것”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박성중 의원이 25일 전·현직의원들의 연구모임인 마포포럼을 방문해 회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단일화에 승복한 안철수 후보를 향한 불만을 내비치는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는 등 비판이 잇따랐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현대자동차빌딩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공동위원장 강석호) 세미나에서 참석해 서울시장 선거지원을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선거 전략으로 조직을 총동원한 선거, 포퓰리즘, 흑색선전 등 세 가지를 지목하면서 “국민의힘이 내년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마포포럼 회원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 “현재 여론조사상 18%p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와 다소 고무돼 있지만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 18% 앞선다고 했다가 0.6%의 차이로 신승한 전력이 있는 만큼 긴장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무성<사진> 전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마포포럼이 선도하고, 주도했다. 그 결과 야권 단일화가 성공해 다행”이라면서 “다만,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지 않고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안타깝고, 이런 안타까운 마음이 투표장에 안 나가는 것으로 나타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보궐선거는 특히, 얼마만큼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독려하는 게 가장 중요한 데, 지금이라도 오세훈 중심으로 안철수, 금태섭, 나경원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승복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또 다시 뭐가 남았다고 모욕을 주면 투표장에 안 나간다. 이런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라며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포럼 회원들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발언 과정에서 말실수를 지적받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대책위 조직도를 배포하며, “선거조직표를 보고, 하고 싶은 역할이 있으면 연락해달라”고 말하자, 이 발언을 들은 김무성 전 대표가 “말이 잘못나왔다. (서울시장 선거)‘돕고 싶으면’이 아니라 도와달라고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
박 의원은 즉각 “말을 잘못했다. 도와달라”고 정정하면서 무마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대한 불만이 가라앉지 않았다. 3선 의원 출신의 박창달 전 의원도 “3선 의원과 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내고 마포에 살아간 시간이 꽤 오래된 나한테도 서울시장 선거를 하면서 전화 한 통 없다”면서 “이게 국민의힘의 현실”이라고 분통을 터뜨렸고, 강석호 공동대표가 “박 전 의원의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오늘은 박 의원이 서울시장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마포포럼 회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을 감안해 격려해달라”고 중재에 나서 겨우 분위기가 진정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장이 ‘서울시장 판세분석 및 시사점’에 대해 강연했다. 엄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보수 지지층인 60대 이상과 3040세대가 비슷한 세력을 이루고, 50대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슷하게 지지하는 상황이며, 민주당 6.5대 국민의 3.5 수준의 지지성향을 보인 20대 이하 유권자에게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엄 소장은 이어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 총선에서의 보수 수위 정치지형이 확인되고 있고, 국민의힘 우세분위기가 유지돼 10% 이내 득표 격차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