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앙선대위 회의 참석<br/>“대구 경제는 지금 전국 꼴찌<br/> 당 보고 뽑았기 때문” 발언<br/> 곽상도 의원 “대구 유권자 비하<br/> 역대급 막말에 경악 금치 못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구 비하’ 발언이 나왔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무산에 이은 ‘TK 패싱’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31일 “지금 대구 경제는 전국에서 꼴찌다. 사람을 보고 뽑는 게 아니고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구 유권자 비하’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이에 따라, 4·7 보궐선거에서 정당이 아닌 후보 개인의 경쟁력을 보고 투표하라는 취지지만 이번 보궐선거와 관련 없는 ‘대구 지역 유권자의 판단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비 지원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어 ‘대구·경북 패싱론’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대구 유권자 비하발언까지 더해지며 성난 대구·경북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미래비전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40년간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나왔음에도 지금 대구 경제는 전국 꼴찌인데 왜 그럴까”라고 말했다. 강원 평창 출신인 이 의원은 “사람을 보고 뽑는 게 아니라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이라며 “(대구 정치인들은)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공천 받느라 정신없어서 대구 경제가 꼴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 경제가 일어나려면 사람을 보고 뽑아야 미래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대구 시민에게 엎드려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곽상도(대구 중·남구) 시당위원장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하는 역대급 막말”이라며 “대구 시민의 신성한 투표권을 모독하는 발언에 대구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의원은 박연차 게이트로 연루돼 취임 7개월 만에 중도 낙마하면서 보궐선거를 만들어 강원도민에게 민폐를 끼치더니,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발생한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판에 나타나 지역비하 발언을 일삼는 것을 보면 후안무치함은 타고난 성향인 듯하다”며 “LH 땅투기, 전세금 인상 논란으로 경질된 청와대 정책실장 등 요즘 민주당의 행태에 책임지며 자중하고 부끄러워 하지는 못 할망정, 얼마나 낯이 두꺼우면 이런 망언을 하는지 의아함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격 없는 국회의원직에서 하루 빨리 사퇴하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역시 “대구시민들의 신성한 투표권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선거가 어려우니 망국적 지역감정까지 동원한다”며 “‘천박한 서울’, ‘초라한 부산’도 모자라 이제는 ‘꼴찌 대구’인가.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정도로 터져나오는 민주당의 지역 비하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부산에 선거운동을 하러 갔으면 부산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만 얘기하면 되지 왜 애먼 대구를 끌어들이며 비하하나”라며 “대구시민들의 신성한 투표권을 모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대구든 부산이든 대한민국 어느 한 곳이라도 경제가 어렵지 않은 곳이 있나”며 “자신들을 뽑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정지역을 비하하고, 나아가 시민들의 선택을 폄훼하며 편 가르기에 나서는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성토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