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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에 신설 합당 요구할 듯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4-27 20:27 게재일 2021-04-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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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있는 통합 추진” 밝혀
주호영에 실무협상팀 제안 예상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당대당 통합에 따른 신설 합당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의원들의 국민의힘 입당이나 흡수 합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을 결성해 정치적 지분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과 ‘원칙 있는 통합’을 추진하기로 당 최고위원들과 뜻을 모았다”며 “그동안 수렴된 당원들의 뜻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 찬성 의견이 다수인 만큼,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우선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에 대한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당대당 통합, 흡수통합 등 합당 방식과 관련한 이견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의논을 할 것”이라며 “저희들 생각에는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중도 실용 노선’과 정권 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혁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흡수통합’ 등 국민의힘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또 전 당원 설문조사 진행 여부와 관련해 “전 당원 투표 내지는 여론조사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저희 당이 (합당)과정 중에 자체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는 조만간 국민의힘 주 권한대행을 만나 통합 찬성 입장을 전달하고, 실무 협상을 진행할 수임 기구 구성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권한대행 임기가 오는 30일까지인 만큼, 금명간 회동이 성사될 수도 있다. 다만, 주 권한대행 사퇴 전 통합에 대한 양당의 정치적 선언이 이뤄지더라도 당대당 통합 성격 등을 감안할 때 통합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합당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안 대표가 적극적으로 당원들을 설득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본인의 결단을 두고도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의지는 안 대표한테 있는 거다. 저는 정치인은 통찰과 책임감으로 결단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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