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50%·여론조사 50% 반영<br/>본선은 현행 규정대로 7:3 유지
국민의힘이 6·11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와 관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본 경선 진출자를 총 5명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예비경선에서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당원투표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본경선에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70%, 국민 여론조사 30% 비중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전당대회 예비경선 룰을 확정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본경선에서도 여론조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지만 당헌 등 개정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오면서 현행 규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예비경선 및 본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를 위한 설문을 넣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역선택 방지를 위해 조사대상 ‘일반시민’의 범위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예비경선 룰이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바뀌면서 당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는 당심을 등에 업은 중진의원과 인지도에서 앞서는 초선 및 신진 세력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윤영석, 조해진, 김웅, 김은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신상진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20일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 예비경선을 통해 5명이 본 경선에 진출함에 따라 본선 진출 경쟁률은 2 대 1 정도다. 예비경선의 경우 25일 비전발표회 및 26~27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거쳐 27일 오후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주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3강으로 보고 있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인 PNR(주)에 의뢰해 지난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95% 신뢰수준에서 ±3.1%)에 따르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 20.4%, 나경원 전 의원 15.5%, 주호영 의원 12.2%로 두 자리 지지도를 기록하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김웅 의원 8.4%, 홍문표·조경태 의원 4.3%, 김은혜 의원 3.5%순이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본경선에서는 당원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만큼, 나경원 전 의원과 대구·경북(TK) 지역 대표주자로 나온 주호영 의원 간의 대결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당내 민심을 확보했고, 주 의원 측에서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고무돼 있다.
한편, 본경선 진출자 5명이 가려지면 30일부터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시작된다. 첫 합동연설 장소는 호남이며, 이어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북·충남, 서울·인천·경기·강원 순으로 연설회가 진행된다. 오는 31일과 내달 8일에는 방송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