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포럼서 공약과 비전 등 밝혀<br/>김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 제안”<br/>신 “야권통합 이뤄야 대선 승리”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의원과 신상진 전 의원이 20일 마포포럼 토론회에 참석해 당대표로서의 공약과 비전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기호 2번이 아닌 1번으로 도약하자는 뜻의 ‘21’ 등번호 야구복을 입은 김은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 공동대표 강석호)’강연에서 “우리 당을 위해 지금까지 헌신한 원외 인사를 비롯해 기초 의원, 당직자 보좌진 등 정치에 훈련된 분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 운동을 펼치겠다”며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원외 인사와 청년층이 참여한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를 통해 당 대표의 정책과 노선에 대한 가감 없는 소통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는 ‘붉은 깃발법(적기조례)’이라는 영국 최초의 교통법에서 착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국민의힘 사람이 아니다”며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자강론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 지지율, 양자대결 등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1위지만 저는 착시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험을 강조하는 선배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는 해법이 있다. 안타깝게도 오로지 윤석열”이라면서 “제3지대에 대한 상상력이 차단되도록 변화와 혁신으로 당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정의를 상징하는 시대정신으로 우리와 함께해야 할 사람”이라며 윤 전 총장 영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선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할 합당한 이유와 명분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국민들이 우리를 바라봤던 시선과 눈높이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홍 의원도 알고 있을 것이다. 만나 뵙고 듣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전당대회에서 초선과 중진 대결구도로 형성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초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선이 오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다만 과거를 상징하는 분들이 있었고, 이번에는 국민 여러분께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면 안 되는 변화의 시기이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4선의 신상진 전 의원 역시 초선과 중진 대결 구도에 대해 “초선의원들이 당을 위해 출마하는 것은 찬성한다. 다만 초선의 강점을 국민과 당원에 보여드리고 선택이 되는 멋진 게임을 해야 하는데 중진을 깎아내려 인지도를 높이려 하는 방식은 초선답지 않다”며 “초선의 강점은 신선함과 구태정치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대표 역할에 대해서는 “야권통합을 이루는 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다. 윤 전 총장 영입 등 야권통합 없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또 당의 혁신에서 구태와 결별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 젊은층과 호남까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당의 정책 조직 노선을 잘 가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