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예비경선 결과 발표 당원 50%·여론조사 50% 비율 영남권 당원 힘 축소될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이·나·주 유력 評 2자리 놓고 5명 치열한 경쟁 전망
당 선관위는 26∼27일 두 곳의 여론조사업체를 통해 각각 당원 1천명, 일반인 1천명 등 총 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본경선에 오를 5명의 당 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처음 시행되는 예비경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예비경선은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 비율로 치러진다. 이에 따라 28%의 당원을 차지한 대구·경북(TK) 지역을 비롯해 영남권 당원들의 힘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반여론조사 비율이 기존 30%에서 50%로 높아진 반면, 당원투표 비율은 70%에서 50%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비경선에서는 청년과 초선의원들이 강조한 ‘변화’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 바람이 강한 수도권 표심에 50%를 차지한 일반여론조사에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TK에서조차 예비경선에서 유승민계를 지원하는 현역의원들이 있는데다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를 내는 초선의원 등에게 표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일정부분 형성된 상태다.
TK지역의 한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로 인해 이준석 바람이 지역에서도 불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유승민계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도 “다만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에서는 당원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당대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임무를 맡게 된다는 점에서 초선 당대표론이 안고 있는 리스크를 당원들이 알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때문에 예비경선과 달리 당원 70%를 반영하는 본경선에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황교안 후보가 앞서며 황 후보가 당대표에 선출된 전례가 있다. 특히 6·11 전대 당원 선거인단 약 33만명 가운데 TK지역에서만 9만 2천명, PK지역에서는 약 7만 6천명이 몰려 있다. 영남권 지역 선거인단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 영남권 표심을 잡는 이가 최종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당권주자들이 TK 등 영남권 동선을 고정시켜 유세전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실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24일부터 대구에 머물고 있으며, 전대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최소 2주 이상은 대구를 떠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주호영 의원은 컷오프 여론조사 이틀간 영남에 머무른다. 26일 창원에 소재한 경남도당과 인근 당협을 방문한 뒤 27일 대구로 이동할 예정이다. 나경원 전 의원도 28일 대구를 방문한 뒤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