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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끝낸 尹, 대선팀 꾸린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6-02 20:32 게재일 2021-06-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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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내외 소수정예 참모진 구성 <br/>전문가그룹과 공약 준비 관측도<br/>본격적인 정치 행보 시점으로는<br/>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지배적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검토 중인 가운데 조만간 소규모 참모 조직을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 여의도 등 특정 지역에 사무실을 운영하기보다는 소수정예 참모진을 갖춰 대선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윤 전 총장 측 한 관계자는 “대대적으로 캠프를 차리기보다는 5명 이내, 아무리 많아 봐야 10명 정도로 팀을 꾸리는 것이 현재 검토하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수행, 공보, 정무 정책 등 가장 기본적인 조직만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윤 전 총장과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의 만남에 동석한 장예찬 시사평론가도 참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 평론가는 “공보 업무를 총괄하거나 컨트롤하는 건 아니고 윤 전 총장 일정 중 내가 동행하는 일정은 공보까지 책임지는 정도의 역할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언 그룹을 두고 정책·공약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네거티브 대응팀으로는 윤 전 총장 처가 관련 의혹을 방어했던 법률 대리인들이 변호사로서 본업을 유지한 채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과 가족 신상에 대한 혹독한 검증 칼날은 물론,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최근 윤 전 총장과 연락하거나 만났던 국민의힘 권성동, 정진석, 장제원 의원 등도 윤 전 총장의 조직이 캠프 수준으로 확대되면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시점은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입당도 6월 말에서 7월 초에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힘에 당장 합류하지 않더라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의힘과 연계해 활동범위를 넓히고, 궁극적으로 기호 2번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새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영입 제안을 하지 않겠나”라며 “고민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을 바로 입당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으로 곧바로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 전 총장 측 일부에서는 합류 시점을 가급적 늦추고 막판 후보 단일화 등을 꾀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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