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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말 조심하라” vs 이준석 “문빠 쓰신 분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6-08 20:30 게재일 2021-06-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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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합동 토론회 막판 난타전… 당대표 후보 간 갈등 고조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나경원·주호영(대구 수성갑) 후보 간 막판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후보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나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합동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은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당대표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다. 고쳐달라고 했지만 어제도 ‘호들갑’ 등 이런 표현을 했다”며 이 후보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에서 2위인 제가 위협적인 후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매우 적대적으로 말한다”며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 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며 “종편 방송을 10년여 하면서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후보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또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며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으로 역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그는 “나 후보는 과연 대구·경북 지역에서 전통적 당원들과 윤석열 전 총장이 결합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기여했나. 박정희 공항이 도움이 되냐”고 따졌다.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전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을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인다”며 “태도를 고칠 생각은 없는가. 윤 전 총장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당 대표 토론회에서 나온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직접 확인해 봤는데 윤석열 측이 불쾌해했다”며 “윤 전 총장을 보호하는 듯하지만 민주당과 똑같은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주 후보도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장모 10원 발언’ 등을 두고 “책임져야 한다”고 한 것으로 인해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와 주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대여투쟁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주 후보가 나 후보의 원내대표 재임 시절 성과에 대해 “내놓을 만한 게 없다”고 꼬집자, 나 후보는 주 후보가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준 점을 지적했다. 특히 나 후보는 “(원내대표)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으로부터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며 “그렇게 프레임이 씌워지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주셨나”라고 따졌다. 이 과정에서 나 후보는 순간 울컥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가 끝나고도 이 후보 발언을 두고 나 후보는 “예의가 없다”, 주 후보는 “신중하지 못하다”는 등 비판을 이어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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