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br/>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참석<br/>국민의힘 입당 질문 말 아껴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 “국민의 기대와 염려를 제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며 “여러분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참석 배경에 대해서는 “어른들께 어릴 적부터 우당의 그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여러분 다 아시다시피 우당 선생의 그 가족, 항일 무장 투쟁을 펼친 우당 선생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한 분은 다섯째 이시영 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들 이역에서 고문과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움을 표한 뒤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나라는 어떤 인물을 배출하는가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는가에 의해 존재가 드러난다”며 “이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은 아주 뜻 깊고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오늘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잘 아시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외에 윤 전 총장은 ‘장모가 10원 한장 남에게 피해준 것이 없다’는 자신의 발언, 향후 정치 일정,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 수십명이 몰려와 ‘대통령 윤석열’을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을 비롯해 여러 내빈들이 참석했다. 최근 ‘윤석열 파일’을 언급해 윤 전 총장 측을 불편하게 했던 송 대표와도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