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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보수 새 희망”, 이준석 “좋은 경쟁 했으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6-17 20:29 게재일 2021-06-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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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첫 공식 회동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만났다. 이 대표는 취임 인사차 송 대표 사무실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90도 인사’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진행했다.

송 대표는 이날 이 대표에게 “30대 젊은 대표인 것을 넘어서 내용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5·18 광주에 대한 말씀이나, 대구에서 본인을 정치 입문시켜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정리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이 대표는 “송 대표가 걸어온 개혁적이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저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기준이 앞으로 정당정치의 표준이 되길 바란다. 좋은 경쟁을 하셨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 토론회에서 나온 이 대표의 ‘억까(억지로 까기)’ 발언을 언급하며 소모적인 정쟁을 줄이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 대표는 “억까하지 말자는 이 대표 말에 100% 동의한다”며 “말의 취지를 악의적으로 해석해 억지로 까는 소모적인 정치를 이제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가장 소신 있는 의견을 냈다고 평가받는 두 대표가 선출되면서 양당 간 교류가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많을 것”이라며 “야당이다 보니 여당을 지적할 수밖에 없지만, 국가적 위기 앞에서 억까(억지로 까다)하면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여야정 상설협의체 필요성에 대해서도 양당 대표는 공감했다. 송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참석하겠다는 말을 들어 저도 기분이 좋았다”며 “(이 대표는) 내용이 있으니까 형식에 구애 없이 서로 소통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같은 아주 공식적이고 딱딱한 담론을 만드는 기회뿐 아니라 송 대표님이 저보다 연배도 위시고 앞으로 배울 점 많은 정치 선배이기 때문에 제가 기회가 된다면 식사 한 번 모시겠다”면서 “어떻게 보면 값싸게 송 대표님의 정치 경륜과 경험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는데 응해주시겠는가”고 농섞인 제안으로 화답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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