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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주춤한 사이 유승민·최재형 떠올라… 野 대선구도 요동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6-23 20:46 게재일 2021-06-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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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파장 범야권 전반 확산<br/>유 전 의원 지지율 2위로 ‘껑충’, 최 원장 본격 등판 전부터 상위 안착<br/>복당 임박 홍준표, 세몰이 나선 원희룡 등 야권구도 또 한 번 출렁일 듯

‘윤석열 X파일’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야권 대선구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긴장감 속에서 윤 전 총장 X파일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동시에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범야권 대선주자들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지켰던 윤 전 총장이 대변인 사퇴에 이어 X파일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후발 주자들이 치고 나오자 야권은 술렁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야권의 대권구도에 변수가 많다”며 “대선까지 남은 9개월 간 두어 차례 출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자리수를 기록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두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천28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8%·신뢰수준±3.1%포인트), 유 전 의원 지지율은 14.4%를 기록했다. 야권 주자로서는 윤 전 총장에 이은 2위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후 최고 지지율이다. 이준석 효과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다음달 1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일에 맞춰 대선 비전선포식 및 캠프 진용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의 위기가 최재형 감사원장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결국 최 원장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대권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음에도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최 원장은 6%를 기록하며 윤석열·유승민·홍준표(대구 수성을)·안철수에 이어 5위를 기록하는 등 후발주자로서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 원장이 내달 중으로 사퇴 후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인지도 높이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최 원장이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에 (밝히겠다)”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최 원장의 대선 출마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말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여의도 정치권을 기반으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전날 국회 인근에서 열린 정책자문그룹 ‘윈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을 가진 데 이어 23일에는 제주도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 신재생에너지홍보관을 방문했다. 이와 함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안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되면 홍 의원은 곧바로 당내 경선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이 범보수 빅텐트 세우기에 속도를 내면서 야권 구도는 또 한 번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와 맞물려 안철수 대표의 행보도 야권 지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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