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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윤석열 검증 공방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1-06-27 20:21 게재일 2021-06-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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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尹, 검증 없이 대통령 되면 박근혜보다 위험” 작심 비판<br/>원희룡 “ 여권 이간계에 맞서야” 홍준표와 ‘X파일’ 놓고 입씨름
이번주 정치 일정은 범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X파일 논란과 잇단 범야권의 대선후보들의 출현, 여권의 당내경선 원래대로 실시 등이 주된 이슈로 등장했다.

우선 윤석열 전 총장의 X파일을 놓고 여야의 뜨거운 공방전이 이어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유튜브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이 검증없이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보다 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 지사와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검증’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원 지사는 2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야권 후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고 밑자락을 깔더니, 야권의 평론가가 엄청난 내용의 파일을 입수한 것처럼 연기를 피우고 송 대표는 홍준표 의원을 지목해 이 파일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까지 했다”며 “홍 의원도 보수의 맏아들이라면 송 대표와 여권의 이간계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잘못된 것을 보고는 피아를 막론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없었다. 한순간 비난을 받더라도 그 비난이 두려워 움츠리지 않았다”며 “이·불리를 따져 가면서 정치하지 않고 바른길이라고 판단되면 그냥 직진한다. 그것이 오늘의 홍준표를 있게 한 동력”이라고 반박했다.


범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잇따라 출연하면서 점차 달아오르는 대선 열기를 짐작케 했다.


홍 의원은 복당과 함께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황교안 전 대표를 싸잡아 비난한데 이어 윤 전 총장 X파일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거침없는 입담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 감사원장은 이번주 감사원장을 사퇴할 의사를 밝힌바 있어 공식적인 대권도전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X파일’로 도덕성에 리스크를 안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의 대안 유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목 받았다.


당 밖의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민주당 송 대표가 ‘여당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했으나, 확답을 주지않아 범야권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총장, 감사원장, 경제부총리 등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 오히려 야권 대선판으로 속속 모여드는 아이러니 형국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그동안 당내 대선 경선주자 9명 중 이낙연 전 대표 등이 거론됐던 경선 연기론을 당헌·당규에 의거해 원칙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은 진통끝에 당내 경선 연기 불가로 결론을 짓고 차기 대선 6개월 전인 오는 9월에 후보를 확정키로 함에 따라 오는 7∼8월에 펼쳐질 집권 여당 대선 경선 레이스도 막이 올랐다. 경선 불참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는 접었지만, 송 대표 등 지도부에 깊어진 감정의 골을 봉합해야 하는 새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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