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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집안행사 불참 윤석열·최재형에 ‘뭇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8-05 20:07 게재일 2021-08-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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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최 제외한 9명 후보 참석한<br/>  국민의힘 경선 후보 전체회의서<br/>“개인플레이 할거면 입당 왜 했나” <br/>  윤·최후보 ‘성토’ 작심발언 쏟아져<br/>  현역 대선캠프 활동 제고 요청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는 ‘윤석열·최재형 성토장’이 됐다.

이준석 대표, 성병수 경선준비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 후보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날 대선 후보 봉사활동에 이어 이날 행사도 불참한 탓이다.


참석한 한 대선 후보는 “입당을 왜 했냐”는 비난까지 쏟아냈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두 주자에게 세가 몰리자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민은 우리 후보들과 당원이 모두 일심동체로 협력하면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몇 분의 후보들이 특별한 이유없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을 통해서 지도부 패싱, 엇박자, 심지어 주도권 싸움이라는 표현도 한다”며 “이런 모습이 후보자에게도 좋을 것인지. 또는 당에 득이 될 것인지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행사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불참한 것을 두고 ‘공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야당 대선 후보들은 작심한 듯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향해 집단 성토했다.


공개발언한 7명의 후보 중 5명이 불참한 후보들을 비판했던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새로 입당한 두 분과 그렇게 복당을 간곡히 요청한 분까지 당의 공식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밖으로 돌고 있는데, 각자 개인플레이 할 거면 입당을 왜 했냐”며 “정당 정치의 기초가 없이 ‘세 몰이’를 하게 되면 모래성에 불과하다. 누가 집권하든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않기 위해선 당을 존중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당에 왜 들어왔는지, 간판이 필요해서 들어왔는지, ‘원팀’이 돼서 해야 할 일에는 어떤 성의나 진지함도 안 보인다”고 말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대표도 무시하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해서 가야한다.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태호 의원은 “아직도 정치 줄 세우기, 세 과시, 아부하기 등 국민 눈살 찌푸리는 일이 있다”고 언급했고, 윤희숙 의원은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 행보를 보면 정책 비전에 준비가 안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정치인에게 줄을 서라고 하고 정치적 자산으로 삼고자 하는 건 구태”라며 이 대표에게 현역의원들의 대선 캠프 활동을 제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참 후보 중에도 한 분은 경준위원장과 저에게 여러 경로로 사전에 잡은 일정 때문에 미안하다고 알려왔고 그런 분은 기존 일정 취소하면서까지 참석을 권하고 싶진 않다”며 “앞으로 체계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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