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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비자 사로잡은 경북 농산물 직거래장터 ‘바로마켓’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08-31 20:05 게재일 2021-09-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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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후 방문객 5만5천여명<br/>매출액 11억4천만원 올려
경북 농산물 직거래장터인 ‘바로마켓’이 대구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역 농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바로마켓 경상북도점 장터 모습. /경북도 제공
울진군 기성면 12㏊ 논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유기농 쌀을 재배·판매하는 정영산·김곡지 부부는 매주 토요일 오전 6시면 어김없이 대구를 찾는다. 이 60대 부부는 “판매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과 약속을 지키고 경북 친환경연합회 부회장으로서 친환경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면서 1박 2일간 대구에 머물면서 제품도 팔고 알콩달콩 정도 나누니 마치 신혼 때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경북의 농산물 직거래장터인 ‘바로마켓’이 대구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역 농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4월 개장한 ‘바로마켓 경상북도점’은 총 42회를 운영해 방문객 5만5천246명 중 실구매 고객 3만9천280명, 자체앱(APP) 등록 회원 8천308명, 매출 11억4천만원의 성과를 올렸다.


인기 상품은 채소류, 축산물, 과일류, 가공식품류 순이었으며, 특정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은 소비층을 보이고 있다.


구매율(방문객 대비)도 71%로 높아 올해 목표 매출액 2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북도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바로 따서 바로 와서 바로 사가는’ 장점을 토대로 △제철 농특산물 특별할인행사 △현장 경품행사 △구매금액 5% 적립 △6차 산업 인증 체험 할인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소비자들을 장터로 이끌었다.


군위군 박선희(63) 농가는 “8천㎡ 농장에서 양파, 마늘, 상추 등 22종의 유기농산물을 생산해 대구에 소재한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했으나 높은 수수료와 늦은 정산으로 힘들었는데, 여기는 수수료도 전혀 없고 일반 농산물과 같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개장 이후 2천9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며 “맛과 건강, 저장성이 일반 농산물보다 월등히 높은 농산물인 만큼 90% 이상 단골손님이 찾아주고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바로마켓을 찾은 한 주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마음 놓고 주말 나들이하기가 어려운데 아이들과 함께 곤충체험도 하고 먹거리도 구매할 수 있으니 좋다”며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실내공간이라 아무래도 불안한데, 탁 트인 공간이어서 코로나 불안감도 덜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금방 수확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먹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은 “도시와 농촌, 소비자와 판매자가 서로 상생하는 바로마켓이 품질 좋은 농특산물과 푸짐한 인심을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대표 장터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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