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초반 한 자릿수 지지율서<br/>최근 오차범위 내 대접전 양상<br/>2030 세대에서 선호현상 뚜렷<br/>尹 독주 TK서도 “선택에 고민”<br/>일각선 “與지지층 역선택 때문”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을·사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를 막고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대선 출마 선언 초반 한 자릿수의 지지율을 보였던 홍 의원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윤 전 검찰총장을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 등의 논란을 빚으며 지지율이 정체현상을 겪고 있는 사이, 홍 의원은 특유의 직설화법 등 ‘개인기’를 바탕으로 2030세대 남성 표심을 움직이며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골든크로스를 이뤘다. 지지율 50%를 목표로 뛰겠다”며 “질풍같이 달려 나가겠다. 이재명 당할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 측 역시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 캠프 분위기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권 관계자들도 “20∼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사이다 화법’ 정치인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홍 의원이 그런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흐름이 포착된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주 대비 7.7% 하락한 29%를 기록한 반면, 홍 의원은 0.4% 상승한 28.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전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 의원은 26.3%를 기록해 윤 전 총장(28.2%)을 바짝 따라붙었다.
특히 홍 의원은 2030세대의 지지 속에 윤 전 총장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안이 의뢰한 여론조사공정의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20대 이하 52.5%, 30대 51.2%로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으며 2030세대 유권자 표심을 얻었다.
이와 관련, 홍의원 측 캠프 관계자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접전을 벌이거나 역전하고 있는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될 사람에게 밀어주는 TK지역의 전략적 선택이 이제는 홍 의원에게로 이동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북의 한 의원도 “지역구에서 윤석열보다 홍준표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말했다. 보수의 텃밭인 TK지지층이 그동안 1강인 윤 전 총장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왔다면, 이제는 홍 의원이 부상하면서 선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홍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받쳐주고 있는 TK지역의 지지를 얻어낼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국순회 중인 홍 의원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포항 죽도시장·군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현장 등 TK지역을 방문해 TK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다만, 홍 의원의 최근 오름세가 ‘역선택’ 영향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영향”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를 바라며 야당 필패 카드로 홍 의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