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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막판 고심’ 윤석열, 광폭 행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1-16 20:24 게재일 2021-1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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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br/>  나경원·원희룡 잇단 회동도<br/>“원팀으로 정권 교체 이루자”<br/>“선대위 출범 서두를 일 아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과 오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당 소속 초·재선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을 비롯해 포항 출신 김미애·황보승희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이 의원들에게 연락해 주선했다. 윤 후보는 이날 모임에 대해 “후보가 됐으니 우리 당 의원들과 한 번씩 상견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1시간 30분 가량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의원들과 밥 먹으며 덕담을 한 것”이라며 “오랜만에 만나 서로 웃으면서 식사하는데 선대위 이야기를 왜 하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사라는 것은 발표되기 전까지는 언급하는 게 아니다”며 “인사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도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가 나왔다면 다 거짓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대위 출범 시기에 대해선 “내일 발표한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원만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내일 할 상황은 아니다. 의견을 듣다보면 점점 더 나은 의견들도 나오기 때문에 (선대위 출범을) 서두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식사를 마친 의원들은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면서도 윤 후보가 대선 전략으로 조직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구·경북 의원들 중 유일하게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만희 의원은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주로 덕담하면서 고생했다고 하는 자리였다. 앞으로도 본선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원팀으로 힘을 합쳐, 정권 교체하자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후보가) 현역 의원들이나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은 자기 지역에서 표를 얻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 그것은 당연히 하는 것인데, 선대위 안에 직책을 포함해서 중앙에서도 같이 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원 전 지사와 조찬을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회동에서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대위 구성도 중요하지만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최대한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도 “원 전 지사가 함께 대선을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다”며 “(선대위 인선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이야기했고, 원 전 지사도 어떤 식으로 함께 갈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미국에서 귀국한 나경원 전 의원과 만났다. 윤 후보가 먼저 나 전 의원에게 만남을 요청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나 전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당원으로서 직책과 상관없이 정권 교체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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