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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문화관광단지 조성 손놓았나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11-21 20:23 게재일 2021-11-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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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땐 ‘5천억 대형 국책사업’<br/>개발·분양 10여년째 답보 상태<br/>코로나로 민자 유치 무산 속출<br/>道 북부 관광활성화 취지 무색<br/>김대일 도의원 “문제점투성이”

경북 북부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안동문화관광단지’가 조성 13년이 넘도록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개발율 58.4%, 전체 21만5천196㎡ 중 분양된 면적은 47%인 10만4천780㎡에 그치고 있어 사업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 2000년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안동문화관광단지는 2025년까지 총 사업비 5천689억원을 투입, 경북북부권 11개 시·군의 중심숙박휴양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공동 추진했다.


시는 사업 초기 경주의 보문관광단지를 모델로 삼아 개발키로 하고, 휴그린CC 골프장까지 유치하는 등 개발에 자신을 보였지만 민간 업자들의 지지부진한 참여율 등으로 13년이 흐른 현재도 개발된 곳보다 공터가 많은 실정이다.


단지 내 민자유치를 통해 들어선 시설도 리첼호텔과 그랜드호텔, 상가 등 총사업비의 12%인 697억원에 불과해 사업성이나 경제성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이 제기돼 왔다.


현재 단지에는 호텔 1필지, 콘도 3필지 등 8필지 11만416㎡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경기가 침체 되면서 최근에는 분양문의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된 필지도 개발이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안동시와 MOU를 체결한 세영종합건설과 세영레저개발의 워터파크도 수년째 설계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올해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면서 사업이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양해각서를 교환한 안동시나 조성사업을 총괄하는 공사도 개발자에 대한 어떠한 강제성이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관계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지난 2019년 안동시와 MOU를 체결하고 콘도미니엄 건축에 250억원을 투자하겠다던 화인종합건설의 경우 부지매입 비용조차 감당을 못해 올해 7월 계약이 해지돼 사업이 아예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문화관광단지 사업에 진척이 없자 경북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혁신적인 활성화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김대일 의원은 “분양이 저조하고 개발이 답보상태인 이유는 공사의 경험과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남의 일인 양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김성조 사장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안동문화관광단지 문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일이 아니다. 더구나 3대문화권 사업단지 오픈이 임박한 상황에서 개발하는 곳마다 문제점 투성이로 남겨 둘 수 없다. 지금이라도 개발사업의 실패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관광단지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다각도의 대안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공사 북부지사 관계자는 “분양이나 민자 유치 등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시설을 이용해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분양과 집객마케팅 등 투트랙 전략으로 안동문화관광단지가 제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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