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원들 오전 ‘군위 대구편입안’ 논의 관심 집중<br/>일부 의원들, 지역구 변동 이어질 편입안에 부정적 기류<br/>대통령선거 후 재논의 결론 땐 장기 표류할 가능성 다분 <br/>권영진 시장 “정치적 이익 앞세워 지역 미래 망쳐” 성토
경북 군위군의 대구편입안이 장기표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역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대구경북 등 지역민의 염원은 편입안이 해결돼 통합공항의 안착을 바라고 있으나, 키를 쥐고 있는 지역 특히 경북 국회의원들의 본심은 이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의 선결조건인 군위군의 대구편입건은 10일 오전 대구경북국회의원모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국민의 힘 김기현 원내대표 주재로 국회 원내대표방에서 대구경북국회의원들이 모여 이번 회기중 편입안을 소관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 상정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편입안 통과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찬성쪽으로 결정되지 않고 선거후 재논의 등의 결론이 날 경우 장기표류가 불가피하다.
현재 경북국회의원들 상당수는 ‘통합신공항을 만드는데는 동의하지만, 군위군 편입을 조건으로 내건 것은 잘못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애초 ‘법적으로 되지 않는 사항을 국회로 보내, 국회에서 동의를 구하는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
특히 군위가 대구로 편입될 경우 안동 예천 지역구를 비롯해 일부지역구에 변동이 생길 수 있어 선거구가 생명인 국회의원들에게 있어서는 정치적 명운이 걸린 사항인만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안동 예천이 지역구인 김형동 의원은 지역구 변동의 진앙지에 서 있어 편입반대 입장의 선봉장이 됐고, 일부 의원들이 묵시적으로 동조하고 있어 편입통과가 쉽지 않다는 것.
상황이 이렇듯 복잡하게 꼬이면서 지역민의 염원인 통합신공항도 파행이 불가피해 자칫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통합신공항을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인 18일 이전에 편입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3월 대통령선거, 6월 지방선거 등 올해의 정치일정상 국회통과가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군위군의 경우 대구시 편입 없는 통합공항은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자칫 공항으로 인한 또 다른 지역민심 분열 등이 예고되고 있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통합공항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엄청난 행정력과 노력을 쏟아부은 만큼, 일부 국회의원의 반대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역국회의원들은 대승적인 결단으로 지역민심을 반영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경북지역 국회의원 일부가 군위군 편입 법률안 처리에 난색을 표한 것에 대해 “대구·경북의 미래를 망치는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영상회의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극소수 경북지역 국회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군위의 대구 편입 법안(상정)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끝내 자신들의 소리(小利)에 집착해 억지를 굽히지 않고 통합 신공항 건설의 앞길에 지장이 생긴다면 시·도민들로부터 커다란 지탄을 반드시 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와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은 지난 9일 이틀째 트럭과 방송차량 등을 동원해 김형동 의원 안동 사무실 인근 시가지를 돌며 김 의원 사퇴 및 대구 편입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등 대규모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