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측, 회동 결과 브리핑 <br/>화기애애 분위기 속 덕담 오가 <br/>추경 예산 필요성 공감대 형성<br/>인사권 등 실무라인서 협의키로<br/>MB사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대선 이후 첫 만찬 회동을 갖고, 집무실 용산 이전 등에 협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산을 위한 예비비를 상정할 지 주목된다. 오후 5시 59분부터 171분간 진행된 이번 회동에는 청와대 측에서 유영민 비서실장이, 당선인 측에선 장제원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집무실 용산 이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간간이 덕담과 농담이 오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과거 인연 주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간의 사사건건 부딪혔던 양측의 신경전이 무색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진행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추가경정예산안, 인사권 문제 등은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 비서실장이 실무적인 라인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 후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얘기가 나왔다”며 “문 대통령께서는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하고,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집무실 이전 예산을 위한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상정할 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절차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제가 느끼기엔 아주 실무적으로 시기라던지, 이전 내용이라던지 이런 것을 서로 공유해서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식 이전에 집무실 이전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하지 않다는 말은 없었다”며 “어쨌든 문 대통령이 협조를 하고 실질적인 그런 이전 계획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장 비서실장은 “일체 거론이 없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선 원론적인 합의 외에는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장 비서실장은 “추경 필요성은 두 분이 공감했다. 구체적 상황은 실무적으로 협의하자고 했다”고 전했고, 인사권 논란 역시 “구체적으로 인사를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인사문제 관련 이 수석과 장 비서실장이 잘 의논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당선인도 ‘두 실장이 잘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했다.
장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과 당선인은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안보 관련 문제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한치의 누수 없도록 최선 다 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 관련해 최선 다해서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