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br/> 권영진 시장, 4월 국회처리 총력<br/> 반대의원 설득 전담팀 꾸리기로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부대양여 방식의 틀을 존중하며 부족한 부분은 국가가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공약을 추진하는 동시에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군위군 대구 편입 문제를 놓고 마땅한 해결책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국민의힘 소속 대구 의원 및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함께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대구·경북 신공항 문제, 군위군 대구시 편입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논의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권 시장과 대구 의원들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하기 위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기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 특별법에는 재원이 부족할 경우 국가가 지원한다는 내용이 없다”며 “대구·경북 시도민의 관심사이니만큼 이런 부분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대구의원과 권 시장도 동의했다”며 “대구의 한 의원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만들고 있다.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서는 군위군 대구시 편입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군위군 대구시 편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항이전 실무작업 등이 진행되지 못해 사실상 공항이전 사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회의에서는 윤 당선인과의 회동, 당 지도부의 설득 등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됐으나 당 내부 문제인 만큼 내부에서 해결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당선인도 군위군수와의 면담에서 대구·경북 의원들 중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권 시장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위군 대구시 편입 법안의) 4월 국회 처리를 위해 의원들이 별도의 팀을 구성해서 노력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밝혀 군위 편입을 반대하는 김형동(안동) 의원과 경북 일부 의원 설득 작업을 위한 전담조직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방침에 변화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권 시장은 “윤 당선인도 군위의 대구 편입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했고, 원내지도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구·경북 의원들이 정치적 역량을 가지고 반드시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대구시당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대구 발전을 위해서 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고 이행하겠다고 했다. 당선인의 지역공약이 오롯이 국정과제에 담기고 새정부의 어젠다로 포함되도록 동료 의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가 지금 인수위원회에 있다. 그 공약들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 또 지역 발전 공약 과제로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5년만에 집권여당이 된 만큼, 대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